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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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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민주당 옷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 당선 후 복당 뜻 밝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9일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면서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해 당선 후 복당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설마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설마 뿌리치기야'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는데 설마가 현실이 됐다"면서 "지금 저는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을 표했다.

정 전 장관은 "2009년 3월 고통스러운 국민, 위기에 처한 한반도 그리고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귀국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원내에 들어가서 힘을 보태라고 성원했다"며 "그러나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데 대한 고뇌를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은 제 정치인생을 시작한 곳이다. 그동안 많이 번민하고 생각했다"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크게 민주당을 위할 수 있는 길인가 생각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가 19대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말하면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맹비난한 것을 두고도 그는 "오늘 이 시점에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 전 장관이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함에 따라 향후 정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덕진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에 대한 역풍이 불어오면 근처인 전주 완산에서 친 정동영 계로 분류되는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의 선전이 예상돼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사실상 흐려지고,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되면서 심각한 갈등이 불가피하다.

또, 정 전 장관이 이날 공언한 대로 4.29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 복당을 신청했을 때 역시 민주당은 심각한 내분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 전 장관의 복당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당에서는 15명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도부의 공천 배제를 비판한 바 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일었던 심각한 내분이 4.29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면서 재보선 결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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