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내일이면 취임 100일이 되는 것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재의 경제 위기와 ICT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키우는데 기여하겠다면서 "SK텔레콤의 미션은 ICT 기반의 글로벌 블루오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SK텔레콤의 5대 성장 기술과제를 책임질 하성민 MNO비즈 사장과 오세현 C&I 사장, 재무 및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서진우 GMS 사장도 참여했다.
SK텔레콤이 선정한 5대 성장기술 과제(5nGINE)는 ▲4G 등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자동번역, 음성인식, 개인화 기술 등 혁신적 UI(유저 인터페이스)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비지니스 플랫폼 기술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스마트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인데, 이중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만 MNO비즈가 맡고 나머지 4개는 C&I가 담당하게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중국 통신사 인수는 어려워...컨버전스 진출 모색
-KT합병법인에 대한 대응전략은. 공정위에서 이통3사를 상대로 요금 담합 을 조사하는 데, 이중규제가 아닌가.
"KT 합병은 인가조건과 관련된 전담반이 만들어져 검토중이다. 제도개선반의 결과에 따라 어느정도 시장 영향이 나올 것이어서 아직은 어떻게 다가올 지 가늠하기 어렵다. 다행히 KT도 글로벌을 이야기하고 소모적 마케팅 경쟁보다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경쟁을 하자고 하니 다행이다."
"공정위 조사는 통신 요금만이 아니다. SK네트웍스도 석유제품 가격을 수시로 조사받는다. 통신요금 관련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치 IBM이 토털 서비스 업체로 갔듯이, 통신이 아닌 IT 서비스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거냐. 재원과 투자계획은.
"SK텔레콤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도입한 것은 텔코인 MNO와 컨버전스와 인터넷을 다루는 C&I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MNO는 안정이 중요하고 C&I는 개인의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MNO는 텔코와 관련된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 갖고, C&I는 다가올 세상을 미리 앞서 맞아야 하지 않나."
"투자 금액은 최소한 5년 정도 3조는 쓸 수 있겠다." (서진우 GMS 사장)"지금까지도 매년 5천억원 가까이를 활용해 오고 있다. 그걸 앞으로 더 가속화하겠다. 3조원에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설비투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의 IT가 어느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소프트웨어를 차세대 성장 산업이라고 했는데, LG나 삼성에 비해 글로벌화가 쉽지 않은 것 아닌가. 미국이나 중국쪽 이통사 등 인수 계획은 없는가.
"우리나라의 IT는 인프라 단에서는 강국이다. 그러나 활용도에서는 OECD 국가중 꼴지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쪽이 커져야 하고, SK텔레콤이 선두에 서겠다. "
"컬러링이나 모바일 페이먼트 같은 거 만들어도 해외에 팔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부터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위해 그 나라의 아웃포트스트를 맡겠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역사는 일본과 한국에만 있는 '종합상사'라는 시스템으로 가능했다. 이게 우리가 만들겠다는 상생혁신센터이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정보통신서비스와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라이제이션이 가능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라이센스가 끝났고, 미국의 경우 경제가 워낙 요동쳐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MNO 기회는 많이 줄었다. 다만, 미국과 중국에서도 여전히 컨버전스 관련 기회는 탐색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에서의 무선통신사업 기회는 여전히 있다. 다만, 모바일 통신사를 인수하려 해도 지금이 가장 싼 지를 모른다. 어디까지 더 내려갈 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시기를 말하기 어렵다."
50.5% 이통시장 점유율, 반드시 지킨다
-KT에서 결합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데 SK텔레콤의 50.5% 점유율 전략은 유지되는가. 유선 계열사 합병 계획은. 와이브로 음성탑재 등 와이브로 관련 전략은 어떤가.
"결합상품에서 단순 결합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질적, 기능적 통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50.5% 마켓 쉐어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유지할 것이다. 더 치고 갈 것이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유지할 것을 명확히 한다."
"유선 통합 부분은 (결론을 확실히 내린 것은 아닌데) 합병을 해야 하는 이유가 융합만을 가지고 정당화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를들면 유선과 무선의 결합 상품을 만들다 보니 부딛혀 통합한다면 그것은 CIC로 가도 마찬가지다. SK브로드밴드와 MNO간 갈등은 제가 조정하면 된다. 합병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현재로선 이해가지 않는다"
"다만, SK네트웍스가 두루넷에서 2002년 3천억원 정도 주고 사서 1조 넘게 투자한 SK네트웍스의 망은 인수를 검토중이다. 아직 결과는 안 나왔다."
(하성민 MNO 사장) "와이브로에 대한 음성탑재 이야기 하는데, 전략은 변화없다. 고속 대용량에 서비스하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시단위 서비스를, 기타 지역은 핫존 위주로 한다는 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경영계획 확정 못해...정보이용료 통합한 무선인터넷 요금제 출시
-올 해 경영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무선인터넷 신규 요금제는 어떤 것이고, 4G와 관련 LTE는 어느정도 고민하고 있나.
"세계 경제의 위기가 미국에서 유럽, 중국으로 가고 있다. 유럽쪽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중국은 아직 8% 성장한다는 낙관론도 있다. 워낙 불확실해 매출 등 경영계획을 만들어 발표해도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달마다 롤링하고 있다."
(오세현 C&I 사장)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안심정액제는 트래픽 요금에 제한되는데 1만원을 내면 10만원어치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200만 정도의 가입자에 불과하며, 콘텐츠를 쓰기 위해 또다시 요금을 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무선데이터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무선데이터 활성화의 저해 요인으로 소비자들의 불안함, 신뢰도를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획기적으로 고민하는 게, 아예 트래픽이냐 콘텐츠냐 구분없이 소비자들이 1만5천원, 3만원을 내면 한 달동안 맘놓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요금제를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 내놓겠다."
(하성민 MNO 사장)"SK텔레콤은 와이브로와 LTE 모두를 하는 셈이다. LTE는 2013년 정도 상용화할 것이고, 그때를 봐야 할 것 같다. 당분간은 HSUPA + 기술에 포커싱하고 있다. LTE에 대해 연구검토하지만, 2010년이 훨씬 지나 상용화될 것이다."
-SK텔레콤 그룹의 조직이나 인력에 변화가 없나.
"KT와 KTF가 합병해 유무선 종합 통신사가 나오면 SK텔레콤도 뭔가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정서가 있는데, SK텔레콤은 무선만 치중했던 회사는 아니었다. SK텔레콤의 조직과 인력을 손대면 역시너지가 날 수 있다. 현재의 조직과 인력을 갖고 다양한 메트릭스 조직을 운영해서 해결할 것이다."
"조직과 관련된 철학은 기능별 매트릭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성장문화에 대한 8천여명 관계사 임직원들의 공유가 중요하다."
불법복제 근절 기술, 음성인식 기술 개발...안드로이드폰 국내 출시
-SK텔레콤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소프트웨어 성장동력화를 말했는데, 모바일 솔루션 업체 중 코스닥 상장 업체 절반이 상장폐지되는 등 심각하다. SK텔레콤이 나서 소프트웨어 용역관행을 과감히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스마트폰 관련 전략은.
"SK네트웍스의 지난 해 매츨은 22조였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는 14조였다. 성장이 매출을 의미하는 지는 좀 생각이 다르나 매출도 중요했다. 이 자리에서 숫자를 말씀 못 드리는 것은 경영계획을 말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확실한 것은 국내 성장은 한계가 있고, 기업쪽과 산업간 융합쪽으로 가겠지만 바깥 쪽의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이다. 근데 바깥이 소용돌이어서 상당히 다양한 시나리오 만들어 해외 시장이 안정화 됐을 때 어디를 택할 지 준비하겠다."
(오세현 C&I 사장) "현재 ERP(전사적 자원관리)나 CRM(고객관계관리)는 주로 대기업 위주의 것인데, 이를 유무선에서 값싸게 제공하면 국내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의미있는 불법 복제 근절 기술을 개발해 이르면 연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음성인식을 한다는데, 한국어는 아니다. 이를 개발하면 단말기 뿐 아니라 모든 전자 디바이스에 들어가 파급 효과가 클 것이다."
(하성민 MNO비즈 사장) "앞으로는 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 결국 오픈리스이고 올해말, 내년 초가 되면 안드로이드 폰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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