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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동영 공천 갈등 여전히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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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봉합 노력에도 갈등 여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내홍이 당 중진들의 중재 노력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천, 김영진, 문희상, 이석현, 천정배 의원 등 4선 이상의 의원들은 2일 오전 회동을 열고 당의 공천 내홍을 빠른 시간 내 수습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우선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중진들은 정 전 장관이 일방적으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사과 하고,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공천을 줘야 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중진들은 이같은 내용을 가지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을 만나 의사를 타견한 뒤 추후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당 주류와 정 전 장관 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중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을 지지하는 전라북도 도·시·군 의원 66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지도부는 공천불가 방침이 불변임을 강조하는 등 양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전북지역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는 이 지역 대다수 유권자들의 바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런데도 지도부와 친노 386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를 저지하는데 당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의 공천을 거부하는 당 지도부를 '밴댕이 소갈머리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단합보다 특정인 배제와 분열에 골몰하고 있는 당 지도부의 처사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의 정 전 장관의 공천 불가 방침은 확고하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 지도부에서 여러 차례 원칙을 밝혀왔다"면서 "우리 의원들의 의견과 중진 원로들의 의견 수렴도 하고 있고 최종적인 입장을 가지고 정 전 의장을 설득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공천불가 방침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면서 "최소한 정 전 장관이 당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승복 선언을 하지 않는 한 재고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노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공천을 주면 수용하고 공천을 주지 않으면 이를 따르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융통성을 발휘할 길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의 한 측근 역시 "정 전 장관이 당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이에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당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당의 입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상당수의 의원들이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다시 만나 공천 갈등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서로 입장 차가 워낙 커 갈등의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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