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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여의도 '침울한' 영업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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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시행 '명과암'

금융·자본시장의 '일대 혁명'이라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2월 4일.

여의도는 새로운 금융투자업 시대 개막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었지만, 실제로 고객들을 맞는 객장은 '영업' 걱정에 우려가 감돌고 있었다.

◆풍악 울리고…시끄러운 여의도

4일 오전 여의도. 여의도의 터줏대감인 증권사들의 분위기는 들떠 있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전 7시 30분부터 전 임직원이 '자통법 마케팅'에 나섰다.

신상품 랩어카운트 '더랩(The Wrap) 610 전환형'에 대한 홍보는 물론, 투자자보호에 힘쓰겠다는 취지로 이동걸 사장 이하 전임직원이 여의도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도 사옥(옛 증권업협회) 1층 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김영선 정무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 흥을 돋구기 위해 사물놀이패가 동원됐고, 상승시장의 증거인 황소를 이용한 '사자놀음'이 펼쳐졌다. 정계·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화려한 테잎 커팅식과 현판식이 진행됐다.

자통법 시행에 맞춰 사명이 변경된 한국거래소(구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구 증권예탁결제원)도 건물 내외부의 CI를 전면 교체하며 새단장 했다.

◆한산한 객장

그러나 자통법에서 정작 주체가 되어야 할 증권사와 투자자들은 무덤덤한 모습이다.

이날 증권사들이 전해 온 객장 분위기에서는 '자통법 효과'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통법 시행 며칠 전부터 일부 투자자에게 안내전화를 했고, 언론을 통해서 (투자자들이)많이들 알고 있었다"고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혼란이 많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식형 고객은 자통법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으나, 주식형 고객이 아닌 CMA만 거래 하는 고객은 약간의 혼동이 있을 것"이라며 다소 우려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여의도지점 곽상준 과장은 "많은 홍보가 되어서인지 큰 불평은 없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쓰고 읽고 체크해야할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처음 방문한 투자자가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시간~1시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

영업점도 거래마다 서류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표준투자준칙 적용을 이미 지난주부터 시작해, 자통법 첫날이라고 창구 반응이 다를 것은 없다"며 "그러나 여전히 계좌 개설과 상품 가입에 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 시간에 펀드 한 개 판매"

이번 투자준칙 도입으로 인해 금융상품 영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객장 반응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하라고 한 규칙만 지켜도 1인당 최소 30분이 걸린다"며 "고객 10명이 왔다고 그들을 모아놓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1대 1로 설명해줘야 하니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여의도 지점의 한 영업직원도 영업이 더 힘들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증권사에게 배상 의무가 지워진 점도 껄끄럽지만, 더 힘든 것은 가입에 걸리는 절대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라며 "한때 펀드 영업이 활성화됐을 때는 10분에 상품 하나를 팔 수도 있었는데, 자통법 환경 하에서는 이제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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