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이상득 '與의원 성향문건' 파문… '상왕정치' 재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문건에 오른 홍준표 "불쾌하다" - 박종희 "내용 사실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상왕 정치'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 즈음에 당내 소장파들의 공천 반납 주장과 '만사형통(萬事兄通)' 논란에 휩싸인 뒤 그간 당내 현안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 있었던 이 의원이 당내 의원들의 성향이 담긴 문건을 보고 있는 것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산업은행 민영화 등 이른바 'MB 법안'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찬반 성향이 적시된 문건을 이 의원이 안경률 사무총장과 함께 보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개혁 입법 추진 난항 실태, 정무위원회의 경우'라는 제목의 A4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의 금융선진화 및 규제개혁 차원의 핵심 개혁 입법안이 야당의 저항에 아닌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들 법안 처리에 반대하는 당내 의원들의 실명이 적혀있다.

이 문건에는 상세한 내용이 적시돼 있다. "현재 '산업은행민영화 : 금융위', '동의명령제 : 공정위' '일반지주회사법 : 공정위' '인문사회연구회 개편 : 국무총리실' 등 4개 법안이 좌초되기 직전이며, 이미 '신보-기보 통합 : 금융위'는 포기상태"라고 현재 각 위원회별 상황을 정리해 놓았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고승덕 절대반대, 이진복 반대, 박종희 소극반대'라고 표기돼 있으며,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특히 홍 원내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고승덕의 저항이 노골화 되고 있다"고 돼 있다.

또 "동의명령제-일반지주회사법의 경우 김영선 위원장 결사반대"라며 "특히 동의명령제의 경우 국무회의 통과법안을 상정조차 못하게 하려다 이제는 전속고발제 폐지법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 둘다 폐기함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고 적시돼 있다.

이처럼 'MB법안' 과 관련해 당내 의원들의 성향을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이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져 물밑에서 왕성하게 '형님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단 이 의원측에서는 "이 의원이 점심 식사를 하다가 누군가로부터 받은 문건"이라며 "당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며, 출처는 정확히 모르지만 시중에 돌아다니는 문건으로 추측된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의원들은 불쾌하다는 눈치지만 공개적으로 불만은 표하지 않을 뿐더러 반발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7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됐는데도 관리감독하는 데 기분 나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문건에 오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박종희 의원은 이날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개혁입법안이 야당의 저항이 아닌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인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는 것은 틀린 판단"이라며 "문건은 당이나 행정부가 아닌 사설정보지 수준의 정보와 사실인식을 담고 있다"고 부인했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 민영화 법안은 12월 7일 현재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9일 폐회되는 정기국회내에 처리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 '반대,소극반대' 등이 적시된 데 대해 "정무위 어느 누구도 민영화의 취지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여당의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의 성향까지 보고받을 정도라면 이상득 의원은 한나라당 '상왕대표'라도 되는지 궁금하다"며 "한나라당의 당대표가 누구인지, 원내대표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상득 '與의원 성향문건' 파문… '상왕정치' 재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