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 이명박)계 좌장격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조기귀국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재오 복귀론'이 정치권 이슈로 전면 부각될 것으로 보여 여권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의원은 4일(현지시각)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뉴욕 강연회에서 "지금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고, 비자가 내년 5월에 끝난다"면서 "비자가 끝나기 전에라도 제 스스로 판단해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는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외국에 망명한 사람도 아닌데 '와야 한다' '오면 안된다' 하는 것 때문에 귀국 일정을 조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귀국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의원은 12월 중순께 학기를 마친 후 유럽과 아프리카를 여행할 계획으로, 이르면 내달 중후반께 귀국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이 전 의원은 이날 강연회에서 대운하에 대한 강한 의혹을 드러내 귀국후 대운하 역할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항구의 전망 관람료 등의 수익성을 언급하며 "한국이라면 환경 문제든 뭐든 반대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정치인이란 현실에 토대를 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강력한 결단, 역사에 맡기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대운하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또 최근 여권에서 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박근혜 의원은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권여당"이라며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은 누구든지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하며, 더구나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중요한 정치적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박 의원이 많은 역할을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와함께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과 관련해선 "미국 버락 오바마 새 행정부는 넓은 시각으로 한미FTA를 조속히 통과시켜 주길 희망한다"며 "미국의 새 정부는 미국의 눈으로 미국을 보지 말고, 세계의 눈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북한은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이명박 정부와 대결이 아니라 대화의 자세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떠보려고 하면 대단히 잘못된 전략"이라며 "북한 당국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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