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4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월 기준 흑자폭은 한국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누적 경상수지는 90억1천만달러 적자로, 52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경제 사정이 크게 악화돼있음을 알 수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경상수지는 49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달 13억5천만달러 적자를 냈음을 고려하면 개선폭이 상당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간 내리 적자를 보이던 경상수지는 지난 6월 흑자전환했으나 7월부터 다시 3개월 내리 적자를 나타냈다. 10월의 대폭 흑자 전환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했던 것은 상품 및 경상이전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득수지 흑자와 고환율 여파로 출국자가 급감해 서비스수지 적자도 크게 줄었던 것도 수지 개선에 도움을 줬다.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전월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억9천만달러 적자를 보인 상품수지는 10월 27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의 상품수지는 38억1천만달러 흑자를 이루게 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운수수지 흑자폭이 커지면서 적자 규모를 전월 12억4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까지 크게 줄였다.
소득수지도 외화채권 매도에 따른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크게 확대돼 지난달 7억9천만달러에서 14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대외송금 수입이 크게 늘어 전월 2천만달러 적자에서 7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수지와 기타투자수지 및 파생금융상품수지가 큰 폭의 순유출을 보이면서 유출초 규모는 전월 47억8천만달러에서 255억3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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