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서승모 벤처산업협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지금은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통합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기업선진화 방안의 주무 부처장관에게 벤처 중기 업계가 직접 신기보 통합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새 정부는 기보와 신보를 통합 1순위 공기업으로 거론해 왔다. 중복 업무를 단일화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0일 발표될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도 기보와 신보 통합안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들은 이같은 구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보는 벤처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는 반면, 신보는 범 중소기업 지원이 업무인 만큼 역할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양 기관 통합에 따라 총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속내가 깔려있다. 지역의 반대 정서도 만만치 않다. 기보는 부산에 본사를 둔 유일한 금융공기업이다. 부산 시민들은 양 기관 통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승모 벤처산업협회장은 "어제 VIP회의를부산 벤처기업 행사에 갔다가 부랴부랴 올라왔다"며 "기업들의 기보, 신보 통합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고 했다. 서 회장은 "기업들이 반대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부산의 민심을 좀 전해달라고 하더라"고 이어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에 더해 "부산 민심 뿐이 아니다"라고 말을 보탰다. "중소기업들은 지금 기보, 신보 통합과 기업은행 얘기 밖에 안 한다"며 "다른 은행에는 얘기해봐야…"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보, 신보는 지금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몇 년 있다가 금융위기가 다 진정된 다음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 기관을 통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기관을 통합하면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훌륭한 기술이 있다면 지원해 준다는 게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관을 통합한다고, 합리적인 수준이 지원 규모를 줄여버릴 수 있겠느냐"며 연구개발(R&D)및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과 중소·벤처기업CEO들이 만난 이날 오후 2시 벤처산업협회 등 유관 단체들은 부산상공회의소 국제홀에서 '기술보증기금 통합저지 전국 벤처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벤처산업협회를 비롯 한국여성벤처협회, 경기벤처협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외에 대구, 경북, 부산, 인천, 충남, 전주, 안양 등 지역별 벤처기업 관련 협회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연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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