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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촛불' 피하니 이번엔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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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지율 하락세…靑·政·與 위기설 차단 '안간힘'

지난 100여일간 거셌던 촛불파동이 잠잠해지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9월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또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10%대까지 추락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8.15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내세우며 고강도 감세개편 등 개혁 정책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국정 운영 주도권을 움켜쥐면서 지지율은 20%대에서 최고 3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공기업 선진화 대책에 이어 8.21부동산 대책, 감세 정책 등을 쏟아내면서 상승세를 탈 것만 같았던 분위기는 '9월 위기설'에 제동이 걸린 듯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3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2%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전주(29.2%)에 비해 9%P 하락한 반면, '부정적 평가'는 5.7%P 상승했다. 20.2%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최근 6주간의 여론조사 중 7월 29일의 18.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연구소측은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이유를 '올림픽 특수'가 걷힌 점과 경제위기 등 두가지를 꼽았다.

연구소측은 "올림픽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20%대에서 이 대통령 지지도가 16%P나 빠지면서 전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며 "올림픽 기간 언론을 통해 보여준 이 대통령의 응원 모습으로 20∼30대와의 거리가 크게 좁혀졌으나 올림픽 폐막 후 그 효과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날로 심화되고 있는 물가상승 등 경제난과 '9월 위기설' 등 어두운 경제전망이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9월 위기설'이 쓰나미처럼 불어 닥치면서 이 대통령의 상승가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팔을 걷어붙이며 차단에 나섰다. 오랜만에 얻은 반전의 기회를 일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9월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경제 사령탑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위기설은 과장됐다'라며 불끄기에 부심하고 있고, 여당도 가세했다.

한승수 총리는 3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더타임즈 보도 때문에 (9월 위기설이)증폭됐다"며 "환율이 올라가고 국제수지가 나빠지는 것은 경제가 조정국면이기 때문으로 이것이 경제위기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총리 뿐 아니라 경제부처, 정부 밖의 경제연구가 중에 1997년 외환위기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언론을 통해 실제보다 더 부풀려서 위기라고 보도가 되고 있는데 우리 경제의 실체가 제대로 보도돼야 한다"고 일부 보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최근 미국 금융계에서 많이 읽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한국은 개혁적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을 지지하는 사설이 나왔다"며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소문을 많이 안정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도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만수 장관은 "9월 위기설은 쇠고기 파동과 같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 때문"이라며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위기설이 자꾸 일반화되면 외국인들도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나라당도 역시 위기설 차단에 나섰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근거없는 9월 위기설'로 경제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부족과 괴담수준의 루머까지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윤 대변인은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없는 공허한 현상일 뿐"이라며 잘라 말한 뒤 "9월 만기 외국인 보유 채권도 67억 달러 수준으로 2천342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상태를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0%"라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9월 위기설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로 만일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이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여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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