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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빌 로퍼, 한빛소프트 향한 애증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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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스튜디오가 파산한 후 '먹튀'라는 오명과 각종 루머에 시달린채 잠적해 있던 빌 로퍼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며최근 근황을 공개했다.

빌 로퍼는 19일(현지시각), 북미의 게임전문 매체 원업닷컴(www.1up.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헬게이트:런던'을 출시한 후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다 스튜디오를 사실상 폐쇄하기까지의 과정, 한빛소프트와의 갈등, '헬게이트:런던' '미쏘스' 의 향방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 "EA 등 여러 회사와 투자 유치 위한 논의 진행···여의치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살아있고 숨쉬고 있다"고 답을 하며 말문을 연 빌 로퍼는 "인력을 대규모 해고했지만 여전히 일정수의 동료가 플래그십 스튜디오에 남아있다"며 "(플래그십스튜디오를) 순탄하게 잘 정리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빌 로퍼는 "'헬게이트:런던'의 서비스, '미소스'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제대로 된 파트너십을 찾는 것"이었다며 "펀딩이든 인수합병이든 투자자를 찾는 것이 절실했고 몇몇 회사와 투자자들과 이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빌 로퍼는 논의 대상자 중 EA가 포함돼 있었음을 밝혔다.

빌 로퍼는 "협상 대상 중 어떤 곳은 또 다른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와의 논의를 더 깊이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빌 로퍼와 논의를 진행했던 EA가 플래그십스튜디오보다 테이크 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 "티쓰리에 인수된 후의 한빛은 이전과 달랐다"

빌 로퍼는 "블리자드 시절부터 협력했던 한빛과의 제휴는 필연이었다"며 "이러한 한빛이 갑작스레 티쓰리에 인수되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시장에 공개된 기업간의 합병 등 거래는 기밀유지를 전제로 이뤄지기 마련이기에 한빛의 피인수에 대해 아무런 사전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빌은 "한빛이 피인수된 후 한국을 방문, 티쓰리 측 사람들을 만나보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빌 로퍼는 "나를 가장 언짢게 한 것은 한빛소프트가 나에게 ('헬게이트 런던'과 '미쏘스'의 처리 문제를 두고) 수많은 제안을 했으며 내가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되는 것"이라며 "이는 마치 내가 게으르고 무책임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빌은 "내가 한국에 머물렀던 이튿 날, '뉴 한빛소프트(빌 로퍼는 티쓰리에 인수된 후의 한빛을 인터뷰 중 이와 같이 표현했다)'는 내게 한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고 밝혔으나 "나는 한빛소프트와 달리 기밀유지 의무가 있는 논의 사항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올드 한빛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은 파트너십이고 새로운 한빛과의 문제는 새롭게 풀어야 하는 것이었다"며 "한빛의 제안을 두고 다른 투자자들, 나를 제외한 이사진들의 견해도 고려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빛의 제안은 당시 플래그십이 받았던 다른 두 건의 투자제안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빌은 "이를 김기영 대표에게 설명하고 새로운 제안을 했으나 한빛측은 이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빌 로퍼는 "양사가 협력을 계속하되 새로운 투자자(플래그십에 투자유치 제안을 했던 곳으로 추정됨)가 한빛 측에 투자해 주주로 공헌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한빛은 추가적인 협상을 거부하고 협상테이블에서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매번 다른 제안을 한빛 측에 했으나 한빛은 당초 원안을 고수했다는 것이 빌 로퍼의 설명이다.

플래그십이 한빛소프트에 '미소스' 판권을 담보로 받았던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상황이기 때문에 한빛이 관련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북미지역에 설립한 새로운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미소스'의 후속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이 한빛 측의 입장이라고 빌은 설명했다.

◆ "'헬게이트:런던'과 '미쏘스'의 미래는 알 수 없어"

빌은 마찬가지로 '헬게이트: 런던'의 지적재산권은 코메리카 뱅크 측에 있으며 자신들은 그들에게 진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계속 그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로퍼는 티쓰리가 북미지사를 통해 플래그십스튜디오 출신 인력을 흡수한 것을 두고 "내가 아는 한 '미쏘스' 개발팀의 핵심 멤버 중에선 티쓰리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사람이 없다"며 "티쓰리 측이 '헬게이트:런던'의 후속 개발도 준비하고 있으나 그들은 그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빌 로퍼는 "'헬게이트:런던'의 개발 권리를 누가 갖게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그렇게 돼 순탄하게 서비스 되길 희망한다"고 애착을 보였다.

그러나 "무한대의 자본을 당신에게 제공할 수 있는 투자자가 나타나 무엇이든 하라고 제안할 경우 '헬게이트:런던'의 개발 판권을 다시 되찾아 다시 제작에 임할 용의가 있는지, 그 자금으로 무엇을 할지"라는 질문에는 "그 투자자가 여자라면 결혼할 것"이라고 답하며 마음이 떠났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러한 일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인만큼 무의미한 가정이며 또한 감상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는 것이 그의 부연설명이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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