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달 탐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협력을 통해 달 탐사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영근 한국과학재단 우주단장은 19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형 달탐사의 타당성 및 전략'을 주제로 열린 우주개발 진흥전략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영근 단장은 "2020년 내 한국형 달 탐사를 성공하려면 1단계로 국제 달탐사 네트워크(ILN)사업을 디딤돌로 활용해 관련 기술 및 경험을 축적하고, 2단계로 2017년 1.5톤급 위성발사체(KSLV-2)자력발사 이후 독자적 달 탐사선을 발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NL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안한 국제 달 탐사 협력 프로그램으로 공통 탑재체를 실은 각국의 6∼8기의 착륙선을 달 표면에 고루 배치해달 탐사를 수행하는 사업.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인도, 한국 등 9개국 우주기관들이 참여의향서에 서명한 상태다.
장영근 단장은 "달 탐사는 예산문제, 필요성 등으로 논란이 있지만, 우주개발 기술능력 제고, 우주에너지 자원, 국가안보 역량 강화 등 과학기술·경제적·정치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장 단장은 이어 "현재의 KSLV-2 개발일정은 KSLV-1의 발사지연으로 충분한 마진이 없는 상태로 충분한 가용인력과 예산확보가 필요하다"며 "우주분야의 원활한 국제협력을 위해서는 정부 대 정부 기관인 코리안 스페이스 에이전시 설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달 탐사의 최종목표로 소형위성을 이용한 달샘플 채취, 귀환선 임무를 제시함으로써 기술고도화를 위한 구체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사업단장은 '달 탐사를 위한 소요기술 분석'에서 "현재 달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검토중이지만, 최종목표로 달샘플채취, 귀환 임무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향후 행성탐사 등에 활용하는 등 기술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달 탐사를 위한 모든 임무를 KSLV-2 성능 내에서 개발하고, 기존 국내 개발 위성기술을 공유하며, 달탐사 개발사업을 통한 대규모 시설과 기술개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단장은 "달 탐사 개발이 적은 비용으로 국내 기술의 연구개발을 선행하고, 고비용이 요구되는 실제 하드웨어 개발 여부는 국내 수준을 고려해 나중에 결정하도록 현재의 개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기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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