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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연행…사복경찰관 난입…범국민행동, KBS 이사회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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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방송의 날까지 총력 투쟁 선언

지난 7일 저녁 10시께 KBS 본관 앞에서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아래 범국민행동)'이 주최한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연행됐다.

성유보 범국민행동 상임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현상윤 전 언론노조 부위원장, 최용수 PD연합회 정책위원(KBS PD), 박성제 MBC 노조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최문순 의원실 보좌관 등 26명이 연행된 것이다.

8일 오전 9시 열린 범국민행동측의 'KBS이사회 중단촉구 긴급기자회견'에서는 지난 밤의 긴박했던 순간들이 보고됐다.

사회를 맡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범국민행동 상임위 직무대행)은 "평화로운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연행됐다"며 "오늘 오전 7시께 11명의 KBS 이사중 7명이 본관 안에 들어가 있으며, 사복경찰관 1천여명도 난입해 (이사회에서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건의 의결을) 막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어제 밤에 함께 했는데 어처구니없다"며 "평화롭게 앉아 있었는데 문화제를 침탈했다"고 비판했다.

범국민행동측은 11명의 KBS 이사 얼굴 사진으로 피켓으로 만들고 이사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방송독립과 민주주의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며 "감사원이 지난 5일 직권을 남용해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요구안을 가결한 것을 빌미로 KBS 이사회가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계와 법조계, 정치권은 감사원 결정 자체가 위법적인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주문에 따라 감사원은 공을 KBS 이사회로 넘겼고, 정 사장 해임 권고안을 처리할 KBS 이사회가 열리게 되는데 우리는 감사결과를 원천무효로 선언한 데 이어 KBS 이사회를 열지 말 것을 분명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11명의 KBS 이사들은 해임 권고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거나, 아예 이사회에 불참해 이사회 자체가 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 민주당 천정배 의원, 민주당 김재윤 의원,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등도 참석했으며 야3당은 KBS이사회가 열리는 와중에 공동 의원총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오늘 만약 KBS 이사회가 해임건의를 의결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고 9월 8일 방송의 날까지 새로운 신임 사장을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인 만큼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S이사회는 현재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박만이사, 강성철 이사 등 10명이 참여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섭 전 KBS 이사 후임으로 이사회에 들어간 강성철 이사는 자격이 없다"면서 "네티즌 2명이 얼마전 강 이사의 이사회 출근을 막으려다 박만 이사를 강 이사로 오해해 구속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그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났는데, (최 위원장이) 김금수 전 KBS 이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사실을 시인했다"며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서도 '정권이 바뀌었다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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