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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기업 '수난'…종합반도체 순위 대거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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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상반기 톱20 중 매출 감소율 최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세계 D램 제조사들의 종합반도체 매출 순위가 대거 하락했다.

세계 1위 D램 기업 삼성전자는 선방한 반면, 2위 D램 기업 하이닉스반도체는 상반기 상위 2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6일 미국 반도체 시장전문 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매출 기준 상위 20위에 들었던 키몬다, 엘피다, 스팬션, 파워칩, 난야 등 D램 및 플래시메모리 제조사들이 상반기 말 현재 20위 밖으로 줄줄이 밀려났다.

'악몽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독일 키몬다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급락하면서 지난해 말 18위에서 12단계 하락해 30위로 쳐졌다. 하이닉스도 매출이 23% 감소해 상위 20개사 중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을 보이는 한편, 유일하게 매출이 줄어든 회사로 기록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높은 기술경쟁력과 제품군 다각화를 바탕으로 21%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종합반도체 1위 인텔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인텔, 삼성전자,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 도시바의 상위 4개사는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5위로 1단계 올라섰다. TSMC는 상위 2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3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TI는 제자리를 지켰지만 매출 증가율은 상위 20개사 중 두번째로 낮은 0%를 기록했다. 휴대폰용 반도체시장의 '강자'인 TI는 퀄컴, ST마이크로 등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빈약한 실적을 보였다.

유럽 ST마이크로는 TSMC에 밀려 6위로 쳐졌으나, 플래시메모리그룹을 뉴모닉스로 떼어내면서도 13%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계 1위 및 3위 반도체 설계전문(팹리스) 기업 퀄컴과 브로드컴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며 순위가 각각 4단계, 3단계 상승해 10위와 20위에 올랐다.

일본 파나소닉(마쓰시타전기산업)과 NEC가 엔화 강세에 힘입어 각각 3단계씩 올라선 반면, NXP와 AMD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거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서면서 순위가 각각 4단계씩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개 기업은 미국(8개), 일본(6개), 유럽(3개), 한국(2개) 순으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일본과 유럽의 기업들은 달러화 대비 엔화 및 유로화의 강세에 따른 수혜도 입었다.

상위 20개 기업들의 상반기 평균 매출 증가율은 10%로 전체 반도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인 6%를 상회했다. 절반 정도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고 TSMC, 퀄컴, 파나소닉, 엔비디아, 삼성전자, 브로드컴, 인피니언 등 7개사는 전체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매출 상승률을 나타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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