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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보는 LG와 SK의 시각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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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LG와 SK가 최근 증권시장의 폭락속에서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LG이노텍이 10일 공모가를 확정지으며 유가증권시장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 반면 SKC&C는 상장 추진을 철회했다.

두기업 모두 유가증권시장을 목표로 한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결과는 딴판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에 LG이노텍이 눈을 맞춘 반면, SK C&C는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며 '마이 웨이'를 외친 결과다.

◆시장과 호홉한 LG

이미 2000년 초 한차례 IPO를 포기한 LG이노텍은 이번에는 꼭 성사시킨다는 각오였다.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물론 LG이노텍 측도 욕심은 있었다. 애당초 액면가의 10배 가치를 목표한 IPO였다. 하지만 상장을 위해 시장에 순응키로 했다. 억울한 면도 있다. 경쟁사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확정 공모가의 배 이상가치가 나온다.

그렇지만 무조건 높은 주가를 받아야만 되는게 IPO가 아니다. 상장 이후의 주가 흐름도 고민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후 상장할 계열사들도 생각해야했다. LG파워콤, 실트론 등 우량 비상장회사들도 뒤이어 IPO를 할텐데 앞선 이노텍이 좋지않은 사례를 남길 수 없다.

물론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우량 기업은 투자자가 인정해 줄 것"이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실적을 키워 주가를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LG이노텍이 5~6만원 사이의 예정공모가를 포기하고 4만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이유다.

◆나홀로 마이웨이 SK

11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간담회에서 SK C&C의 IPO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SK C&C 측은 "2009년 6월까지만 상장하면 되는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SK C&C의 상장 이유는 계열사가 소유한 지분을 매각해 SK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SK C&C는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IPO를 추진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SKC&C 측은 가격에 집착했다. 당초 예정 공모가는 11만5천원~13만2천원. 공모규모도 1조원을 넘었다. 물론 이것도 지나치다는 의견이 증권가에 많았다.

게다가 공모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주인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로 유입된다.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지도 않는데 대규모 투자할 투자자는 많지 않다. 그것도 조단위의 금액을. 투자자들이 깍자고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SKC&C 측은 "11만5천원도 낮다고 봤는데, 기관에서 10만원 선까지 나오자 IPO 추진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순응해 투자자와 함께 하기 보다는 일단 계열사들이 챙길 자금을 우선시 한 셈이다.

SK C&C는 빠르게 공모일정을 잡았던 것도 문제였다. SKC&C는 지난 6월 중순 상장 심사가 통과되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해외IR에 나섰다. 심사 종료와 함께 신속하게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800대에서 160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회복되나 싶었던 공모시장 열기는 급속히 식어갔다.

시장 상황은 생각지도 않고 무모하게 공모를 진행하다 보니 파행은 당연지사였다.

◆상장이후도 생각해야

SK C&C는 향후 주가가 회복될 때를 노려 재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바닥에서 상장하느니 보다 유리한 시점을 노리겠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상황이 꼭 긍정적이라는 보장은 없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의 반등을 쉽사리 예견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정부도 성장률 하향 조정에 이어 금리 상승, 유가 상승 비상책 등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경우 증시는 더욱 타격을 입을 수 있다.

SKC&C의 상장 추진 유효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SK C&C와 SK그룹은 내년 6월말까지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그때도 시장이 SK측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는 아직 알 수 없다.

/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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