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3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로 당권 도전에 나선 허태열 의원이 친이계 대표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계파정치를 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렸고, 박 전 부의장도 '계파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맞받아치는 등 공방을 벌였다.
허 의원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지도부 경선에서 소위 대통령 측근들이 담합과 줄서기를 통해 싹쓸이를 독점하려고 한다"며 박 전 부의장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 진영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 지도부 경선에서도 '승자독식'의 결과가 명약관화하다"며 "차라리 이럴 바에는 처음부터 경선 없이 승자 측 인사들로만 지명하는 편이 훨씬 솔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박심(朴心)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의 측근들이 끝까지 독식하겠다면 당원 동지 여러분이 나서서 당과 박근혜 전 대표와 그를 도왔던 분들을 챙겨달라"며 "허태열을 지지하는 것은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쟁주자인 정몽준 의원도 겨냥했다. 그는 "정몽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뿌리부터 흔들릴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정책은 3조원대 부자 당 대표의 재산보호정책이라는 공격을 자주 듣게 될 것"이라고 정 후보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허 의원의 '계파정치'주장에 대해 박희태 전 부의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 전 부의장은 허 의원 기자회견 직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나처럼 계파가 없는 의원도 없으며, 20년 의원생활을 했지만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며 "계파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줄 세우기를 해 본 일이 없고, 나처럼 계파가 없는 국회의원도 드물다"며 "다만 투표일이 가까워지니 관심있는 분들끼리 모여서 호불호를 얘기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박 전 부의장은 당 지도부의 국회 단독 개원 검토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국회만 열어놓으면 안되고, 더 노력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한 당청간 소통의 방식에 대해서는 "대화의 길이 막히면 아무 것도 안된다"며 "문제가 있을 때 언제나 만나는, 소위 '상시 회동'의 관행이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의 '버스요금 70원' 발언에 대해 "본인이 착오였다고 얘기하니까 착오 아니겠느냐"며 거리를 뒀다.
박 후보는 친박계 진영 의원의 후보 사퇴와 관련, "진 의원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어, 끝까지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젊고 장래가 창창하니 이번 일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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