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기업의 첨단 시스템을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박스 안에 구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선보인 컨테이너 전산실 '블랙박스'와 흡사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각) IBM은 미국 뉴욕주 소머스 본사에서 '프로젝트 빅 그린 2.0'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서 IBM은 데이터센터를 마치 레고 블럭처럼 필요에 따라 확장하고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에너지 절약의 기법으로 소개했다.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는 표준 컨테이너 박스에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IT 시스템은 물론, 전력과 항온항습 등 전산 설비까지 모두 갖추고 이동성까지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IBM 본사 데이터센터서비스 총괄 스티브 샘즈 부사장은 "최소 12주면 데이터센터 하나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더구나 군대나 건설 현장처럼 이동을 해야하는 곳은 이 컨테이너 전산실을 '들고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썬 블랙박스와 '같은 듯 다른' PMDC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컨테이너 박스 하나에 IT 시스템을 구현, 미니 전산실을 빠르고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지난해 11월 선보인 적이 있다.
내진 설계가 적용돼 진도 6.7의 강진에서도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이동형 전산실'로 사용해도 손색없다는 것이 썬 측의 주장이다.
IBM의 PMDC는 썬 블랙박스와 외형이나 콘셉트, 기능면에서 상당히 흡사하다.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이동형 데이터센터라는 점 외에도 물을 이용해 고밀도 시스템의 발열을 해결하는 '수냉식 냉각장치'를 구현한 점, 표준화된 구축으로 설비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점이 비슷하다.
하지만 미묘한 차이도 있다.
샘즈 부사장은 "PMDC는 썬의 블랙박스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썬 블랙박스는 '썬 테크놀로지'만을 수용할 수 있지만 IBM의 PMDC는 IBM 서버 뿐만 아니라 델이나 HP, 썬 서버도 모두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썬 측은 "업계 표준을 따르는 랙형 서버는 얼마든지 블랙박스 안에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보다 IBM PMDC가 약간 더 사양이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컨테이너 안의 랙 하나에 최대 30KW가 공급돼 시스템의 전력 파워가 더 높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통상 랙 공급 전력 한계가 2.2KW, 많아야 4.4KW인 점을 감안하면 IBM의 PMDC는 랙 하나에 10배의 전력이 공급되는 셈이다.
더구나 블랙박스는 컨테이너 하나 안에 오직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같은 시스템만 들어가는 데 비해 IBM PMDC는 ▲무정전전압장치(UPS) ▲냉각수 공급을 위한 설비 ▲발전 시설 ▲항온항습장치 등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필수 설비까지 모두 하나의 컨테이너 안에 구현했다.
썬 블랙박스는 컨테이너 2개를 한 쌍으로 구현해야 하지만 IBM PMDC는 한 개의 컨테이너 박스에 완벽한 전산실을 구현한 셈이다.
샘즈 부사장은 "PMDC는 기존 데이터센터 건립보다 설계 및 제작 비용이 최고 30% 저렴하며, 차지하는 공간도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기존의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거나, 원격 사무실이나 업무 현장에 직접 설치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기업의 높은 관심을 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IBM의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빠른 배포, '턴키' 방식의 설계랙 당 최고 30KW의 전력이 공급되는 일체형(All-in-one) 데이터센터로, 최소 12주 만에 설계, 제작이 가능하다. 편리한 배포 옵션을 통해 데이터 센터 공원을 건립하거나, 기존의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거나, PMDC를 원격 사무실이나 업무 현장에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동 가능하고 유연한 컴퓨팅 처리 능력컨테이너를 최대 4대까지 쌓아놓을 수 있으며, 인력 및 장비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 옵션도 포함된다. '플러그 앤 플레이' 기능을 통해 기존 인프라에 배포하고, 반복 가능한 설계를 여러 장소에 배포할 수 있다. 건설과 같이 자주 장소를 바꾸는 산업 등에 적용하기 적합하다. ▲견고한 원격용 설계기본 19인치 장비 랙 또는 아이데이타플렉스 서버를 수용할 수 있으며 특허 출원된 안전한 절연 컨테이너 형태로 제공된다. 랙 레일 가이드 시스템을 통해 랙을 수리 및 정비할 때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케이블을 정리하고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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