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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촛불집회]시청 광장 빼앗긴 '촛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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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 갈등 '전조(?)'…끝없는 집회 행렬

현충일을 하루 앞둔 6일 저녁 광화문 일대는 또다시 붉게 물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이날 서울·부산 등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촛불집회는 21주년인 6.10항쟁을 맞아 오는 10일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국민운동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한 달째를 넘어서 '쇠고기 집회'가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천70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과 덕수궁 일대에서 7만명(주최측)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학생들 외에 통합민주당 등 야당, 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단체 인사들도 참여으며 이들은 쇠고기 전면 재협상과 내각 총사퇴,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촛불집회는 시청앞 서울광장이 아닌 맞은편 덕수궁 앞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특수 첩보부대 출신 등의 모임인 특수임무수행자회(이하 수행자회)가 현충일을 맞아 작전 중 숨진 순직자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 위령제’를 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행자회 회원 500여명은 오후부터 광장 한가운데 붉은색 카펫을 깔고 잔디밭 곳곳에는 순직자 7천726명의 위패와 태극기를 꽂아 놓았다. 시청 앞 광장은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수행자회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 기자와의 만남에서 "촛불문화제가 매일 열리는 것은 알았지만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았지 한자리에서 개최되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추모제 행사를 시청과 경찰 측에 신고했느냐'는 질문에 "한달 전부터 신고를 했고,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수임무수행자회는 당초 경기도 판교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갑작스럽게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행자회 오복섭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나 수행자회 임원진들은 바로 전날인 지난 4일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추모제'에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행자회측은 북파공작 유가족들에 동의도 받지 않고 위패를 도용한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에게 항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기자와 만남 촛불집회 한 참가자는 수행자회측의 추모제와 관련해 "이들의 추모제를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한 시민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이런 추모제는 고인들도 마음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해 했다.

그는 이어 "과연 이 추모제가 왜 여기서 해야 하는 것인지 매년 현충일 마다 여기서 열렸던 것도 아니고…" 분개하며 말을 흐린 뒤 "(수행자회측)이 분들이 이곳에서 하려는 의도가 먼지 뻔하다. 바로 저기 청와대 분들이나 정부분들의 작품 아니겠는가"라며 개탄해 했다.

수행자회측은 자신들이 추모제 행사 기간이 언제인지도 몰랐다. 한 수행자측 관계자는 '언제까지 추모제를 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모른다. 집행부가 다 알아서 하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라고 일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윗분들과 통화를 해야 할 것 같다. 저는 모른다"라며 즉답을 피하는 등 행사 참여자도 행사 일정조차 몰랐다.

저녁 8시가 넘자 촛불집회에 참여한 회원, 시민, 대학생 들은 덕수궁 대한문 앞을 시작으로 남대문∼종로∼광화문으로 도로를 접거하고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가행진은 세시간 정도 이어졌고, 선두가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한 사이에도 시청 앞에서는 출발하지 못한 시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광화문 사거리에 집회 참가자들이 다다르자 경찰은 진입을 막기 위해 전경버스로 대로를 차단, 시위대와 대치를 벌였지만 밤 11시 현재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세종문화회관 뒤편에 대규모의 전경을 배치해 놓고 혹시나 모를 충돌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경찰이 광화문 일대, 특히 인근대로와 골목을 무작정 전경버스로 차단해 집회와 무관한 시민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광화문 일대 골목을 차단, 출입까지 막아버리자 시민들은 가까운 거리마저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쳐도 경찰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경찰관은 '시민들의 통행로는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쪽은 우리 관할지역이 아니다. 그쪽에서 물어봐라"라고 답하는 등 대꾸조차 하지 않으려했다.

밤 11시가 지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에 십여명씩 둘러앉아 '재협상하라' '이명박 퇴진' '쥐를 잡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최근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실망스럽다' 한국민은 과학을 더 배워야 한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과학 좋아하는 버시바우, 주한미군 10년 먹여 과학적으로 검증하라!"라는 현수막을 내걸려 눈에 띄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당 대표 출마한 통합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정병헌 의원 등도 집회에 합류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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