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2일 저녁 11박 12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전 대표가 귀국한 이날은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한미FTA(자유무역협정)비준 처리안으로 여야가 충돌했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내에선 18대 국회를 이끌어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등 숨가쁜 하루였다.
정국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현실정치에 외국 방문으로 한발 물러서 있었던 박 전 대표의 귀국 후 꺼내 놓을 '호주 구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과의 관계 모색과 함께 위기에 놓인 당을 추스르고 당내 갈등을 봉합시킬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당에서 마중 나온 유정복, 서상기 의원과 이성헌, 구상찬 당선자, 친박연대 이규택 공동대표를 비롯해 무소속 김무성, 이인기 의원 등과 환대를 받았다. 또 영접을 나온 청와대 박재완 정무수석과도 짧은 인사를 나눴다.
이밖에도 일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도 귀국한 박 전 대표를 환영하며 꽃다발을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21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대통령과 옳을 일이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탓인지 귀국길에서 친박 복당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단지 "호주와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협력해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할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탈당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유연하게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과도 긍정적 관계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홍준표 신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친박 복당 문제와 관련해 "박 전 대표와도 다음 주 중 만날 것이며 많은 분들을 만나 조율하겠다"며 복당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박 전 대표의 귀국으로 복당문제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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