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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러 차이' 극복 못한 MS와 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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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33달러-37달러로 맞서다 협상 결렬

세기의 빅딜이 결국 무산됐다. '4달러의 장벽'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일(현지 시간) 야후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1월말 주당 31달러에 처음 인수 제안을 한 이래 3개월 여 동안 정보기술(IT)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공방이 싱겁게 마무리됐다.

MS는 이날 야후 인수 포기 발표와 함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제리 양 야후 CEO에 보낸 편지까지 공개했다.

이 편지에 따르면 발머 CEO는 야후 측에 인수 제안 가격을 주당 33달러까지 올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 측이 최소한 주당 37달러는 받아야 된다고 맞서자 결국 인수 포기를 선언하게 됐다.

◆"야후 요구가 합리적인 수준 아닌 것으로 결론"

발머 CEO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가격을 50억달러나 올리면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야후 측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야후의 요구가 우리에겐 합리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MS가 또 다시 야후 인수를 추진할 수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MS가 앞으로 야후 인수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야후 주가가 폭락하거나 주주들이 이사회에 불만을 제기할 경우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의 인수 포기 선언은 결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제스처가 아니라는 것이 두 회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MS가 인수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이제 야후 쪽의 사정이 좀 복잡하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야후 주요 주주들은 주당 34~35달러 정도면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태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MS가 제안한 주당 33달러 수준이면 충분한 협상이 가능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제리 양 CEO를 비롯한 야후 경영진들은 앞으로 MS의 제안을 거절한 부분에 대한 설득 작업이 필요할 전망이다. 제리 양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흐트러졌던 마음을 바로잡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전력함으로써 주주와 직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3일 오후4시에 협상종료 공식 선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와 야후 고위 경영진들은 3일 시애틀공항에서 전격 회동했다. MS 측에선 발머 CEO가 케빈 존슨 플랫폼& 서비스 부문 사장을 대동하고 나왔으며, 야후는 제리 양 CEO와 공동 창업자인 데이비드 파일로가 함께 나왔다.

이 자리에서 야후 측은 매각 가격을 주당 40달러에서 37달러 선까지 낮췄다.

두 회사 경영진들은 이날 가격과 전략 문제를 놓고 오랜 시간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측 협상 대표인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협상을 마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면서 내심 MS 측이 추가 제안을 해 올 것으로 믿고 있었다.

하지만 발머 CEO는 그 뒤 제리 양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협상 종료를 선언하면서 3개월 여 간의 지리한 공방을 마무리했다. 발머는 이날 오후 4시(태평양 시간 기준) 경 인수 제안 철회를 공식 선언하는 편지를 제리 양에게 발송했다.

발머와 제리 양은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팔로알토의 야후 본사 근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날 회동 직후 야후 측은 주당 40달러 이하 선에서도 제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3일 협상에서 요구액을 주당 37달러선까지 하향 조정했다.

◆야후 주가 하락할듯

두 회사 사정에 정통한 일부 소식통들은 MS가 주당 33달러 선에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MS 쪽에선 일단 적대적 인수 공방이라는 무리수는 두지 않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이런 마음을 굳힌 데는 야후가 구글과의 검색 광고 제휴를 추진한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발머 CEO는 이날 제리 양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구글과 추진하는 거래가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MS가 협상 종료를 선언함에 따라 야후 주가가 20~25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일 나스닥 시장에서 야후 주가는 28.67달러로 마감됐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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