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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권 포기' 승부수 왜 던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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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위기 정면 돌파…'전투 모드' 전환

총선 직후 친박계 당선자들의 일괄 복당을 촉구한 뒤 칩거 모드에 들어갔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전투 모드'로 전환하고 승부수를 던져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전제로 7월 전대 불출마라는 '초강수 카드'를 한나라당 지도부에 던진 것.

박 전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재차 전원 복당을 강하게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친박 복당을 거부하는 이유가 계파정치를 우려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조건에도 복당시키지 않는다면 결국 대통령 경선 때 나를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사적 감정 때문에 복당을 거부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강재섭 대표가 153석으로 정치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연대를 지지한 국민들은 한나라당과 상관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복당문제는 당에 맡긴 만큼 강재섭 대표가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대표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최고위원회의 등 당 공식 기구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 불출마까지 내걸며 일괄 복당을 다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우선 '전당대회 이전에는 절대 복당 시킬 수 없다'는 주류측의 입장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까지 유정복·한선교 의원 등 측근인사들과 복당 허용 요구에 대한 협의한 끝에 '전대 불출마라는 초강수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전대 불출마 선언 이면에는 다양한 정치적 배경이 작용하지 않았겠나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과 4.9 총선 과정을 거치면서 당 안팎에서 비록 60여명 안팎의 지지군을 확보했지만, 친 이명박 대통령계열 인사들이 당내 주류로서 전면에 등장하는 등 당내 세력판도에서 뒤지고 있다는 현실적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를 좌시할 경우 실제로 복당이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복당이 장기화되고 지지부진 해질 경우 친박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가 그동인 침묵을 깨고 다시 전투 모드로 전환함에 따라 당내 주류와의 갈등 국면은 더욱 심화될 것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서청원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겠다고 했는데도 친박연대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없이 수사를 해서 그 결과에 따라 잘못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문제와 관련해선 나도 책임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제 이름을 걸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검찰수사를 보면 과잉수사다 표적수사다, 또 야당 탄압이다 하는 비판을 받고있다. 친박연대뿐 아니라 어느 당, 어느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일 이런 비판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건 매우 중대한 문제다. 그 것은 그것 대로의 일이고, 복당 문제는 그것과는 또 다른 일이다."

-만일 전대 이전에 복당 해결이 안 되면 출마할 수 있겠나.

"그것은 당의 결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추후 생각해보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경쟁자는 어느 당에도 없다. 친이·친박 계파가 없다고 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락받은 것 없고 아직 그럴 계획도 없다."

-만약 제안이 온다면.

"지금 가장 중요하고 풀어야 할 문제가 복당에 관한 문제다. 대통령께서 '그건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며 당에 맡기셨기 때문에 강재섭 대표께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후에야 회동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아직 연락이 없고 그런 계획이 지금 있는 게 아니니까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친박연대에서 검찰수사 대상이 아닌 사람들은 빨리 복당해야 한다는 건가.

"지금 복당문제라는 큰 숲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큰 틀을 갖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잘못된 것이 만약 나온다면, 그게 법적 조치해야 하는 잘못이라면 그건 그 것대로 할 일이고 지금은 복당을 안 받겠다는 것 아니냐. 그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선별적으로 나중에 전대가 끝난 다음에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선별적으로 받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잘못된 생각이다. 선별해 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 선별하는 기준이 있나. 공당에서 받는데 입맛에 맞춰 미운 사람 고운 사람 받을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당에 가게 되는 분이 있게 되면 오히려 그런 분들은 국민지탄을 받게 만드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 대통령이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한 말이다. 대통령 됐는데 국내 무슨 경쟁자가 있겠냐. 계파가 없다고 하면 복당은 아무 문제도 안 되는 것 아니냐. 괘씸죄도 문제 안되고, 제가 계파정치 하는 사람도 아니고…그것을 못 믿으면 제가 전당대회 안 나간다고 했으니 아무 문제 안 되지 않나."

-구체적인 복당시기는.

"늦출 이유가 없다."

-친박연대 수사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그것은 잘못된 것에 대한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전체 복당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들도 '정당개혁이나 정치발전이 이번에 후퇴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소속이나 이런 분에게 표를 준 것이다. 분명히 잘못된 것인데 한나라당에서 '복당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도 다 알고 있는 잘못을 당에서 인정않겠다는 것이며, 한나라당이 앞으로 정치개혁이나 정당개혁을 할 의지 없다고까지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화합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당밖 화합도 중요하다. 당밖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화합도 중요하다. 그래서 하루빨리 이 문제가 잘 마무리돼 같이 힘을 합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 전대표가 전대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계파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논의한 적이 없고, 각자 개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다."

-만약 전대 이후에 복당을 다 같이 받겠다고 한다면.

"제가 그래서 아까 전대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 아니냐. 전대가 지나고 나서 받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 뭐든지 당당히 해야지. 전당대회 전에 못 받겠다는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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