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 시장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미국발 한파를 비웃었다.
또 한 동안 휴렛패커드(HP)에 밀렸던 델이 미국 시장에서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처럼 델이 강세를 보인 것은 소매점에 자사 PC를 적극 출하한 정책이 주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16일(현지 시간) IDC와 가트너 등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이 1분기 세계 PC 출하량 증가율을 각각 14.6%와 12.3%로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PC 시장이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IDC와 가트너가 분석했다.
IDC는 지난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을 6천950만대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6천60만대에 비해 1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 해 6천330만대로 집계했던 가트너는 올해 1분기에는 7천110만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미국 PC 출하량 증가율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IDC는 미국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순위 | 업체 | 2008 1분기 | 2007 1분기 | 성장률(%) | ||
출하량(1천대) | 점유율(%) | 출하량(1천대) | 점유율(%) | |||
1 | HP | 13,251 | 19.1 | 11,291 | 18.6 | 17.4 |
2 | 델 | 10,913 | 15.7 | 8,971 | 14.8 | 21.6 |
3 | 에이서 | 6,914 | 9.9 | 4,164 | 6.9 | 66.0 |
4 | 레노보 | 4,814 | 6.9 | 3,980 | 6.6 | 21.0 |
5 | 도시바 | 3,069 | 4.4 | 2,544 | 4.2 | 20.6 |
기타 | 30,537 | 43.9 | 29,674 | 48.9 | 2.9 | |
합계 | 69,498 | 100.0 | 60,624 | 100.0 | 14.6 |
◆델, 1분기 성장률 20% 웃돌아
업체별로는 델과 HP의 명암이 엇갈렸다. 델이 미국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하면서 한 동안 선두 자리를 지켰던 HP를 밀어내는 데 성공한 것.
지난 1분기 HP의 미국 PC 시장 점유율은 25%로 집계됐다.
특히 델은 지난 1분기에 PC 출하량 증가율이 21.6%(IDC)와 21.8%(가트너)로 집계돼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HP의 성장률은 17.4%(IDC)와 17.5%(가트너)였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여전히 HP가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IDC에 따르면 HP의 세계 PC시장 점유율은 19.1%였으며, 델은 15.7%로 집계됐다. 가트너 역시 HP가 18.3% 점유율로 14.9%에 그친 델을 따돌린 것으로 집계했다.
IDC에 따르면 대만의 에이서는 시장 점유율 9.9%로 HP와 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중국의 레노보는 6.9%로 에이서의 뒤를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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