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지식경제시대의 선택 이러닝]이러닝 날개를 달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바야흐로 지식경제 시대다. 말 그대로 창조적 지식이 디지털과 결합해 산업발전을 주도하고 부를 창출하는 토대가 된다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닝(e-learning) 산업은 이 같은 디지털 지식산업 시대에 성장산업으로 화려한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와 각종 IT기술 발전의 총아가 바로 '이러닝'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예측은 이러닝의 시장 성장세에서도 나타난다. 기업과 개인은 물론 공공기관의 이러닝 수요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사교육 시장에서 이러닝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대의 선택이 되어버린 이러닝. 이러닝이 기술의 진보를 등에 업고 미래 지식산업 시대의 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업계의 전문가들이 꿈꾸는 차세대 이러닝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러닝 태동 10년째를 맞이해 2008년 이러닝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


◆이러닝 왜 화두인가?

세계적인 케이블뉴스 채널인 CNN은 지난해 10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 바이오테크놀로지, 게임 산업, 한류, 첨단화된 조선 산업, DMZ와 북한 등을 집중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때 CNN이 선택한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이러닝'.

당시 프로그램 중 '사이버 교육이 한국을 휩쓴다(Cyber Education sweeps Korea)'에서는 한국의 이러닝 시장의 절대강자 메가스터디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한 달에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유명 강사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아 학습한다"고 보도했다.

이 처럼 이러닝은 해외 언론에서 조차 한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이 같은 이러닝 학습 열풍과 관련 대한민국 입시교육의 열풍이 사이버 공간으로 전이, 다소 희한한 광풍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이러닝은 이미 사회 곳곳에서 일상화된 교육 서비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지식경제 사회의 총아로까지 여겨지는 '이러닝'은 언제부터 꿈틀대기 시작했을까.

한국 사회가 이러닝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불과 4∼5년 전부터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이버 대학의 원격 강의나 기업체 사내 교육 정도로 활용되던 것이 이러닝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러닝 솔루션이 사교육 시장으로 대표되는 초·중·고등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IMF 이후 어려운 경제적 여건도 이러닝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엔 대형 학원의 단과학원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고, 수강료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교육시장에서 주종을 이뤘던 단과 위주의 대형 입시학원은 수업이 끝나면 '관리'가 안 되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수준차가 천차만별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인 강의가 제공되고 학습관리 또한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고액 과외나 종합반 강의를 들을 경제력이 없는 가정의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간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는 이러닝은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러닝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단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과 교육이 접목된 이러닝이 공교육의 획일성과 사회적 위화감을 조장하는 값비싼 사교육의 병폐를 보완해 줄 수 있는 활력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초·중·고 시장 이외의 성인교육 시장에서 이러닝은 직장인의 자기계발이라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물려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학습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평생 직장개념이 사라진지가 오래 전인 만큼 직장인들도 무한경쟁의 약육강식 시대에 '배워야 살아 남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제 넥타이를 맨 양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지하철에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각종 동영상 강의를 듣는 것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요새는 학원에 다닐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한 온라인 MBA 과정이나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를 이용한 영어교육(말하기/듣기/읽기)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는 등 다양한 이러닝 학습 서비스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닝 시장, '탄탄대로'...2010년 6조원 규모

이러닝이 차세대 성장산업이라는 점은 시장 성장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닝 시장 규모는 오는 2010년 6조 2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 산업 외에 방송교육시장, 교육용 하드웨어 등 포괄적인 이러닝 개념을 포함할 경우에 예측된 수치이다.

최근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7%∼8% 가량 성장한 1조 7천300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성장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인 셈이다.

2007년 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개인부문이 약 7천 351억(42.6%), 기업체부문이 7천596억원(44.0%), 정부 공공기관 1조6천336억원(9.5%), 정규교육기관 6천955억원(4.0%) 순이다.

특히, 국민 10명당 4명이 이러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중 만 6세 이상의 이러닝 이용률은 39.4%, 6세∼19세 이용률은 67.0%, 20대는 50.7%, 40대는 23.4% 등으로 국민 전반으로 이러닝이 확산 추세에 있다.

이러닝은 2004년 1조 2천원 규모에서 2005년 1조 4천억원, 2006년 총 1조 6천억원 등 매년 성장일로를 달려왔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기업 시장의 확충과 정부 공공기관의 수요가 탁월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사업자 숫자도 250여개(04)에서 380여개(05)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 총 사업자수는 전년대비 63% 증가한 621개로서 매출 1억원 미만의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심이다. 따라서 여전히 시장 확대 가능성 높다.

또한 중등 이러닝 시장규모는 아직 수능시장의 30%에 불과하다. 현재 전체 중학생의 5% 정도만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닝 산업이 성장기에 진입한 셈이다.

◆이러닝에 돈이 몰린다...사교육 '대형화' '기업화' 가속

이러닝 시장의 확대에 따라

국내 사교육 시장 변화의 핵심은 '대형화', '기업화'라는 큰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닝 역시 이러한 추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존 업체들의 영역별 확장은 물론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그 어느 산업 분야 보다고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고등 부문에서 출발한 메가스터디는 지난 엠베스트를 합병해 중등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엔 의치학전문대학원 진학 시험인 MEET/DEET 전문 학원과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파레토아카데미를 인수, 전문대학원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 상반기에는 로스쿨 학원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로스쿨 사업은 콘텐츠가 중요할 것 같다. 현재 이를 위해 콘텐츠 개발팀을 부분 가동 중이다. 로스쿨 시장은 올 상반기 안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향후 1∼2년 사이 신규로 진행할 사업 명단에 공직적성시험과 출판 사업을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수평 수직계열화를 통해 외형적인 확대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기업(B2B) 이러닝 시장의 1위인 크레듀 역시 지난해 8월 '크레듀M'이라는 중등 이러닝 사업을 시작했다.

크레듀는 2000년 설립 이래 7년 이상 B2B 기업교육을 해오면서 약 1천 200여 국내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크레듀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 고객사 임직원들의 자녀 교육 프로그램 등과 같은 기존 고객사를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중학생의 경우 교육 서비스 구매 결정권이 부모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2B 기업 시장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체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근로자 자녀교육 프로그램'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크레듀 김영순 사장은 "연평균 30%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등 이러닝 시장에서도 크레듀의 축적된 경험과 콘텐츠 개발, 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기존의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궁극적으로 중학생들의 학습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중등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기존 업체 뿐 아니라 대기업들의 자본도 몰리고 있다.

기업 교육 시장에서는 KT가 한국IBM과 손을 잡았고, SK텔링크도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 계열인 크레듀가 그룹내 이러닝 수요를 흡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 처럼 관련 계열사의 이러닝 수요를 기반으로 일반 시장까지 확대 진출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11월 오픈마켓 기반의 교육콘텐츠 e마켓플레이스인 '프리먼트'를 오픈했다. '프리먼트'는 초기 교육콘텐츠 유통을 기반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포괄적인 지식콘텐츠를 사고 파는 장으로 확대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KTB네트워크는 대입 e러닝 업체인 유웨이러닝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고, 청산학원 등 5개 오프라인 학원들이 연합해 타임교육홀딩스라는 온라인 교육 업체를 탄생시켰다.

해외 자본의 국내 교육시장에 대한 투자도 눈에 띤다. 세계적인 투자그룹 칼라일이 특목고 전문학원인 토피아 아카데미에 200억원 가까이 투자했다.

2009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토피아는 특목고 입시를 중심으로 초·중등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특히 동영상강의 포털(topiastudy.com)내의 SAL(음성인식 말하기 학습), e-북, IBT 테스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육을 통해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지식경제시대의 선택 이러닝]이러닝 날개를 달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