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후 인수합병(M&A)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구글이 MS의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리 양 야후 CEO에게 전화를 걸어 MS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MS는 지난 1일 스티브 발머 CEO 명의로 446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담은 편지를 야후 이사회에 보냈다. MS가 야후 인수를 노리는 것은 인터넷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색 광고 아웃소싱 등 논의
이처럼 MS가 야후 인수를 공식화하자 구글 측이 합병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MS의 인수 시도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듯 하던 구글이 야후 측에 본격적으로 추파를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구글과 야후는 검색 광고 아웃소싱을 비롯한 사업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수익 배분 문제로 한 차례 결렬됐던 두 회사간 아웃소싱 협상이 MS의 인수 제안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티그룹 글로벌 마켓의 마크 하나니 애널리스트는 야후가 검색 광고를 구글에 아웃소싱할 경우엔 매년 캐시플로를 25%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구글이 별도로 야후 인수를 제안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S와 달리 구글이 야후를 인수할 경우엔 검색이나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서 독점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글 측은 제3자를 통해 MS의 인수가보다 높은 제안을 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야후 측이 MS의 제안을 뿌리치도록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야후 내부에서도 MS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구글과 사업 제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로서는 MS 대항마를 찾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들의 몸 값을 높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야후 경영진들은 MS가 제안한 주당 31달러가 실제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T&T 등도 분주한 움직임
MS의 야후 인수 시도에 긴장한 것은 구글 뿐만은 아니다.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 역시 MS가 야후까지 손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S가 인수를 공식 제안한 사실을 공개된 지난 1일 이후 AT&T, 뉴스 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이 야후와 긴밀한 논의를 시작한 것. 하지만 이들은 야후 측에 별도의 인수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 이사회는 현재 MS의 제안을 비롯한 모든 방안들을 놓고 면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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