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안방극장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등 뉴미디어가 극장 개봉 후 한 달이면 가정의 안방극장에서 개봉작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등 TV 브라운관으로 넘어가는 극장 개봉작의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10일부터 CJ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하나TV'를 통해 최신 영화를 제공하는 '하나박스(하나BOX)'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제휴로 CJ엔터테인먼트가 판권을 보유한 영화를 극장 종영 1개월 후 하나TV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10일 '화려한 휴가'를 시작으로 이달 중 '식객' '색즉시공 시즌2' '바르게 살자' 등을 선보이며, 매년 40편 이상의 최신영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박스 서비스는 편당 3천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서 CJ케이블넷은 연초부터 디지털케이블TV '헬로 디'의 프리미엄영화관을 통해 국내 상영작을 한달 뒤 TV로 서비스하고 있다. CJ케이블넷 역시 편단 3천500원에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가 제공하는 영화들을 서비스한다.
과거 같으면 아무리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극장개봉작이 안방극장으로 한달 만에 넘어가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극장에서 개봉되는 신작 영화들은 관객을 상대로 수익을 거둔 뒤 비디오나 DVD와 같은 대여점에서 2차로, 다시 케이블TV의 영화채널과 지상파TV 등 3차 시장으로 옮겨가며 각 단계별 '수익보장'을 유지해주는 시스템이 일반적이었다.
통상 극장영화 상영 3~6개월 후 홈비디오가 출시되고, 그로부터 45~90일 이후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제공됐다. 개봉작이 지상파를 통한 안방극장으로 넘어오는데는 1년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2006년 12월 초 개봉한 '미스터로빈꼬시기'는 2007년 1월, 올해 초의 '미녀는 괴로워'는 DVD 출시 전 위성DMB에서 방송됐다. '왕의남자'는 극장 종영 후 약 6개월 만에, '라디오스타'는 4개월 만에 지상파 전파를 타며 기존 유통시스템의 변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뉴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과거 극장 개봉작이 안방극장까지 오는데 1년 이상 소요됐다"며 "뉴미디어 시대에 접어들며 개봉작이라 하더라도 기존 유통체계를 거칠 필요가 사라짐에 따라 극장 개봉 후 안방극장으로 넘어오는 시기가 점점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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