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로 꼽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자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세계 낸드플래시메모리 1~3위인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 하이닉스, 그리고 플래시카드 1위 기업인 미국 샌디스크까지 플래시메모리 관련 4대 기업이 모두 SSD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SSD는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만드는 저장장치로 플래터(자기디스크) 및 헤더로 구성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성능이나 충격·발열·소음·소비전력 등 면에서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단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 대용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오는 2008년 2분기 중 자체 SSD를 양산할 계획"이라며 "현재 주요 거래선에 제공할 견본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 "SSD 핵심부품인 콘트롤러는 외부업체로부터 공급받기 위해 국내외 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32~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소비가전용 SSD를 우선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샌디스크와 제휴를 맺고 SSD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해왔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SSD 사업에 뛰어들면서 하이닉스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4~16GB SSD 4종을 출시하며 SSD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인 초당 120메가바이트(MB/s)의 읽기속도를 내는 64GB 용량의 새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의 SSD 콘트롤러 전문기업 엠시스템즈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32~64GB 제품을 양산하며 글로벌 노트북 및 기업시스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시바는 하이닉스와 함께 오는 2008년 2분기 중 32~128GB 용량의 소비가전용 SSD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와 샌디스크도 내년 128GB 용량의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소비가전 및 기업시스템용 SSD 시장에서 플래시메모리 기업들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세계 1위 반도체기업 인텔도 내년 250MB/s의 읽기속도를 내는 고성능 SSD 새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춘 국내 엠트론, 오픈네트써비스(ONS), 인디링스 등 중소기업들도 SSD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세계 1위 HDD 업체 씨게이트테크놀로지와 HDD 헤더 전문업체 TDK, 세계 3위 D램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최근 SSD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들을 포함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40~50개 기업이 경쟁에 나서면서 2008년 SSD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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