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막판 대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호주의 투자은행 맥쿼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이 "국내 전략적 투자자가 포함돼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흘린데다 SK텔레콤, LG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재차 언급되면서 통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유력한 인수 주체로 꼽히는 맥쿼리 컨소시엄에 국민연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맥쿼리 컨소시엄의 재무 투자자 자격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측이 기대하는 주당 1만4천원의 가격에 근접한 1만2천원 선으로 가장 근사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투자자' 소식이 전해지며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거듭 밝힌 LG그룹과 SK텔레콤의 이름이 재차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LG 측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듯 내부적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 추진의 움직임이 없으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최근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골드만삭스로부터 하나로텔레콤 인수 제안을 받았으며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급선회해 강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여기에다 MBC·셀런 컨소시엄이 경합의 대상자로 나왔다고 알려지며 매각전의 돌발변수로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MBC 관계자는 "최문순 사장이 특정 본부를 통해 지분참여에 대한 검토를 추진했지만 최종적으로 지분참여도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MBC는 지난 7일 저녁 특정 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참여 의사타진을 받고 소액투자를 검토한 바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논의가 중단된 상태이며, 내부적으로 포기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유무선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을 대혼전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혼전을 등에 업고 최근 8천원대를 맴돌던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이날 9천620원으로 올라서며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하나로텔레콤의 애매모호한 정보흘리기가 국내기업의 인수가능성 기대감과 주가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한 셈"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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