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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서버, IDC 입성하기 '가시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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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들 "전력소모·발열량 아직도 많고, 시설 확충 비용 부담돼"

국내 주요 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이 여전히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전력선을 구축하면서 공급량이 2배 이상 늘어나 전력 문제에서 한숨 돌린 IDC들이 그동안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던 블레이드 서버에 빗장을 열어줄지 이목이 집중됐으나, 결과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 IDC, LG데이콤의 KIDC, 하나로 엔진 등 국내 주요 IDC들은 여전히 입주 기업들이 블레이드 서버를 IDC 내로 들이고자 할 때 전력, 발열, 소음 등의 다양한 이유를 들어 사실상 제한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소모-발열이 아직도 큰 문제

그동안 IDC들은 데이터센터 내 시스템 성능이 2~3년새 급상승하면서 열도 많이 발생하고 소모 전력량도 폭증해 전력 공급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처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IDC들은 최근 잇달아 전력 전용선을 갖추고, 항온항습시설 등 기존의 낡고 부족했던 설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IDC의 기반 시설이 개선돼 나가자 각 서버 공급 업체들은 그동안 시설의 열악함을 이유로 블레이드 서버 입주를 꺼려왔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계기라 생각해 더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서버 업체들은 "블레이드 서버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IDC 입성이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IDC들은 아직도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

IDC들이 지적하는 블레이드 서버의 문제점은 '여전히' 발열이다. 초기 모델과 달리 현재 판매되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는 전력 소모량도 적고 발열량도 낮춘 제품이 대폭 늘어났지만 IDC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잘라 말한다.

KIDC 관계자는 "블레이드가 뿜어내는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내 냉방 설비를 개선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서버 업체가 지원하지 않는 한 (도입은) 어렵지 않겠냐"고 전한다.

하나로 엔진 관계자 역시 "블레이드 서버가 아무리 발열량과 전력 소모량을 낮췄다 하더라도 단위 면적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기존 랙 서버보다 많은 양의 전력을 소모하고 열을 내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서버 공급 업체들이 제시하지 않는 한 블레이드 서버의 IDC 입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일반 서버보다 집적도가 높다보니 소음도 심해 바로 옆에 입주한 시스템 관리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이유도 블레이드를 꺼리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KIDC나 하나로 엔진은 이같은 점 때문에 아예 '블레이드 서버는 안 받는다'는 내부 지침을 정해두고 있다.

두 곳 모두 '블레이드 서버를 일정 대수 이상 도입하려면 랙을 분산 배치하라'는 약관을 정해두고 있는데, 이는 결국 입주 기업들이 랙 임대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에 사실상 블레이드 서버를 들이지 말라는 규정과 다르지 않다.

◆"블레이드 확산 안돼 미리 시설 준비할 수 없어"

블레이드 서버가 아직 전체 서버 시장에서 5% 남짓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확산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블레이드 서버가 IDC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다.

KT IDC의 경우 "고객이 블레이드 서버를 원하질 않는다"며 블레이드 서버 확산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전력이나 발열, 소음과 같은 문제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대다수 입주 기업들이 블레이드 서버 들여놓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IDC가 고객의 요구를 수용해 냉방 시설을 개선하고 전력 공급량을 늘려 블레이드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마땅하다.

KT IDC도 향후 고객들이 블레이드 서버를 들여놓겠다고 하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은 갖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이를 원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KIDC나 하나로 엔진 관계자들은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냉방 설비나 보조 전력 장치인 UPS 등도 더 많이 들여놓고 공간도 비워놓아야 하는데, 현재 시장 점유율 5%도 안되는 블레이드 서버가 언제 확산될 줄 알고 안그래도 부족한 공간을 블레이드를 위해 비워놓겠냐"고 입을 모았다.

결국 블레이드 서버 한 두대를 들여놓더라도 시설 확충은 필요한데, 그럴바엔 블레이드 서버가 본격 확산되는 시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IDC들의 입장이다.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폭넓게 자리잡고 있어, 블레이드 서버 확산을 위해 IDC 입성을 고대하는 서버 업체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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