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대표 손주은 www.megastudy.net)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시총은 22일(오후 12시 기준) 1조 8천900억원으로 코스닥 등록기업 중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서열 4위다. 아시아나항공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메가스터디의 발 밑에 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메가스터디의 성장 속도다.
지난 2004년 12월 코스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메가스터디는 올 3월 26일 처음으로 시총 1조원을 돌파, 세간을 놀라게 했다. 메가스터디가 시총 1조원을 돌파하는 데 걸린 기간은 2년 3개월여(메가스터디는 2004년 12월 시총 1천493억원에서 매년 두배씩 성장했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이를 다시 넘어서는 데에는 불과 7개월여 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 메모리의 집적도는 매년 두 배씩 증가한다는 게 '황의 법칙'이라며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교육시장의 성장 속도는 반년이면 충분하다는 '메가의 법칙'를 써내려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이러한 메가스터디의 무한질주를 가능케 한 요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통한 질 높은 스타강사 선점과 운영 노하우, 시장의 흐름을 아는 틈새시장 전략 등을 꼽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메가스터디가 무한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메가스터디' 자체가 이미 온라인 교육시장의 플랫폼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메가스터디가 온라인 교육시장의 플랫폼으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들이 메가스터디 외에 다른 것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이는 곧 '온라인 교육=메가스터디'를 상징하는 것과 같다.
시장 지배력 상승에 따른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우려가 있지만 e비즈니스 세계에서는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무한경쟁의 원칙을 메가스터디가 손수 보여주고 있다.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도 성장 속도가 줄지 않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05년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성인교육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결국 최근 메가스터디고시학원의 지분 50.03%를 국내 최대 규모의 사법고시 학원인 베리타스 법학원을 소유하고 있는 퓨처인포넷과 교육지존에 매각하고 30% 정도만을 보유, 경영과 운영에서는 손을 뗐다. 이유는 '내가 잘 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마케팅부문장(전무)은 "의욕적으로 성인교육시장에 진출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우리보다는 이쪽 분야에 전문가인 업체와 손을 잡고 가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며 "메가스터디의 기존 회원에게 어필하고 효율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신규 부문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는 현재 MEET-DEET-LEET 등 의치학 및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 준비생들을 위한 관련 학원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결국 고등부문과 중등 부문에서의 명성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부문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2년전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에듀테인먼트를 없다"며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
"공부는 기본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힘들고 고독한 과정에의 몰입을 통해 지식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 감동하는 것이죠. 강의와 교육은 학생이 이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죠. 스스로 터득하는 감동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적 요소를 통해 이 감동을 갖게 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재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절로 나오는 감동을 키우는 게 아니라, 감동으로 가는 고독하고 힘든 길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에듀테인먼트'는 시장의 키워드였다. 결국 '공부'라는 것이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어려운 과정이지만 모든 자연 속 만물이 치뤄야 하는 '경쟁' 처럼 이겨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메가 철학과 임직원들의 고된 노력이 오늘날 메가스터디가 온라인 교육업체로는 처음으로 시총 2조원을 눈 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메가스터디는 최근 IBM를 통해 회사 조직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을 구축하고 제 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각오를 다진 메가스터디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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