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에 사용되는 원천소재 TAC(Tri-acetyl-cellulose) 필름 분야에 출사표를 던지고 일본 업체들과 경쟁에 나선다.
효성은 오는 2009년까지 울산광역시 용연 지역에 TAC 필름공장을 신설하는데 1천300억원을 투자, 전자재료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0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연간 5천만제곱미터(㎡) 규모로 TAC필름을 생산하고, 동시에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가스(NF3)도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에너지가 지난 4월 TAC필름 시험공장을 건설한 이후 최근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효성과 SK에너지는 현재 세계 TAC필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후지필름, 코니카-미놀타와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최근 LCD TV 시장이 살아나면서 TAC필름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조2천억원대 규모를 형성했던 TAC필름 시장은 LCD 수요 확대와 함께 오는 2010년 두 배 이상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 패널 제조사들은 지난해까지 TAC필름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규모를 갖추고 있는 효성과 SK에너지가 잇달아 TAC필름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패널 제조사들이 LCD 핵심재료 협력사를 다변화하는 한편, 우리나라가 취약한 소재 분야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05년부터 전자재료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효성은 지난해 TAC필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독일의 아그파포토를 인수했다. 또 산업자원부의 부품소재 국산화 사업에 참여해 TAC필름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