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자사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인텔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면서, 3개 관련 제조시설을 점차 폐쇄해 나갈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ST마이크로는 미국 텍사스 캐럴턴의 150㎜(6인치), 아리조나 피닉스의 200㎜(8인치) 및 모로코 에인세바의 백엔드 패키징 및 테스트 시설을 2~3년 내 폐쇄키로 결정했다. 당분간 이들 3개 지역에서 제조된 제품들의 검증은 다른 지역 공장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ST마이크로의 피닉스 웨이퍼 생산공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200㎜ 시설로 최첨단 기술 적용을 위해 상당한 자본 지출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번 폐쇄 조치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피닉스 공장을 확장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캐럴턴 150㎜ 공장은 초기 축소계획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포함됐다.
에인세바 공장 운영은 대부분 모로코의 부스크라 테스트 및 패키징 시설로 이전시키기로 했다. 일부 양산 제품 라인들은 하청업체에 이전할 예정이다.
이번 3개 시설의 잠정 폐쇄 조치로 각 지역 4천여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ST마이크로는 대부분의 관련자들에게 이전 또는 이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전 기간 동안은 고용을 유지시키기로 했다.
이번 조치가 완료되면 ST마이크로는 매년 매입원가가 약 1억5천만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관련된 세전 손실 및 구조조정비용은 약 2억5천만달러의 현금 지급을 포함해 2억7천만~3억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ST마이크로는 앞서 또 글로벌 150㎜ 웨이퍼 공정의 대부분을 싱가포르의 저비용 150㎜ 공장 또는 세계 미세공정 200㎜ 시설로 이동키로 결정했었다. 유럽의 150㎜ 공장 대부분은 폐쇄 또는 200㎜ 공정으로 이전했다.
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 대표는 "제조시설을 축소시킴으로써 초과 생산량을 줄임과 동시에 제조비용을 낮추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자사 고객 및 직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ST마이크로는 인텔 및 사모펀드 프란시스코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새로운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지난 5월 맺었다. 인텔은 플래시메모리 관련 자산을 합작법인에 넘기는 대신 새로운 회사의 지분 45.1%와 현금 4천320만달러를 받고, ST마이크로는 지분 48.6%와 현금 4천680만달러를 받기로 했었다.
한편 이번 ST마이크로의 시설 개선 작업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공정 업그레이드 추세와 궤를 함께하는 모습이다. 국내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200㎜ 라인을 비롯해 노화된 시설들을 300㎜(12인치) 웨이퍼 라인으로 이전하거나 매각하는데 활발히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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