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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반도체 업체 인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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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휴대폰업체간 갈등 고조 가능성 높아

SK텔레콤이 20일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인 에이디칩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휴대폰제조사가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반도체 업체를 운영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반도체 업체를 인수, 또는 경영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

관련 업계에서는 SKT가 반도체 업체를 인수하면서 휴대폰 출시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T가 이날 인수를 발표한 에이디칩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로 멀티미디어 칩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SKT는 자사가 가진 컨버전스 기술을 칩셋에 반영해 적기에 휴대폰을 출시하기 위해 이 업체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소프트웨어 기술을 칩셋에 탑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컸던 단말기 부품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T는 모바일TV를 비롯 위치기반서비스(LBS), 휴먼인터페이스(HI) 등의 요소 기술 분야에서 에이디칩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SKT의 에이디칩스 인수를 바라보는 제조사의 시각은 곱지 않다. 반도체 선정과 탑재의 주도권을 이통사가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그동안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조사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제조사 업체 임원은 당장 "SKT와 공식적인 논의를 해봐야 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SKT가 가진 독점력을 이용해 자사의 칩 탑재를 강요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SKT는 국내 이동전화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다. 따라서 휴대폰에 에이디칩스의 칩셋 탑재를 강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컨버전스 서비스의 적기 출시를 위해 반도체 업체를 인수한다는 SKT의 설명에 대해서도 제조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서비스 탑재가 늦어져 휴대폰 출시가 늦어진 것보다는 오히려 이통사가 원하는 기능을 구현했어도 구매를 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작년 SKT의 티팩(T-PAK) 출시에 이어 이번 반도체 업체 인수로 인해 SKT와 휴대폰 제조사간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있다.

SKT는 지난해 위피(WIP)를 확장한 휴대폰 인터페이스인 티팩(T-PAK)을 개발했으나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티팩을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초기 화면 등 휴대폰 인터페이스는 제조사의 영역이었는데 이것을 이통사가 침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T는 "앞으로 성능이 좋고 저렴한 가격의 칩을 개발해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며 제조사는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보다는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SKT는 또한 "일본의 NTT 도코모의 경우도 베이스밴드 칩셋 기술까지 보유해 자사 포마(FOMA) 휴대폰에 탑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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