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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사, "문자메시지-멀티미디어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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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통화 매년 감소, 문자메시지는 폭발적 증가

'문자메시지'와 '멀티미디어 기능'이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제이디파워는 지난 1분기 영국 휴대폰 사용자들의 휴대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년만에 처음으로 문자메시지가 음성통화 횟수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성통화 횟수는 매년 눈에 띌 정도로 감소하고 있었다. 후불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지난 2006년 주당 평균 35통의 음성전화를 사용했지만 올해들어 평균 27통까지 떨어졌다.

반면 문자메시지의 발신 횟수 증가는 폭발적이다. 후불폰 소비자들은 지난 2006년 주당 평균 32통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했지만 올해에는 46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디파워는 문자메시지의 이용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 ▲휴대폰 사용자 평균 연령의 하락 ▲영어권 소비자의 증가 ▲통신 요금의 부담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용자의 평균 연령이 하락하며 요금에 민감해하고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함에 따라 자연스레 휴대폰의 음성통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통화가 감소하고 문자메시지가 늘어나면서 영국내 이동통신사의 가입자평균매출(ARPU) 역시 감소하고 있다. 제이디파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O2, 오렌지, 버진 등의 ARPU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세계적인 추세

이미 국내에서는 KTF와 LG텔레콤 사용자들이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더 많이 사용한지 오래됐다. SK텔레콤은 아직 음성통화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의 가입자 1인당 음성통화 횟수는 주당 85.6건에 이른다. 문자메시지 발송 횟수는 주당 35.4건을 기록했다. KTF는 음성통화 24건, 문자메시지 45.7건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은 음성통화 24.9건, 문자메시지 34.5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음성통화 횟수가 타 이통사의 3배가 넘는 까닭은 고연령층 가입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역시 최근 수년간 가입자당 평균 음성통화 횟수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음성통화 사용빈도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라며 "문자메시지 이외의 데이터 통신 매출을 늘려야 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문자 사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블랙베리'를 비롯한 모바일 e메일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음성통화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음성통화 비중이 늘어나며 이통사의 ARPU도 하락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문자메시지 요금을 무려 50% 가까이 인상했다. 스프린트와 싱귤러는 올해 1월 문자메시지 요금을 이미 인상했으며 버라이즌이 최근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건당 10센트에서 15센트로 인상했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특화폰'에 집중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전략도 크게 달라졌다. 음성통화 기능을 대폭 줄이고 '문자메시지' '음악' '게임' '비디오' 등의 부가기능들에 특화한 휴대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많아지며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필기인식이나 쿼티(QWERTY) 키패드를 내장해 일반 휴대폰보다 문자 입력이 더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뮤직폰 역시 제조사들이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다. 초기 휴대폰의 MP3 기능은 단순한 부가 서비스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 출시되는 뮤직폰은 얼마나 더 MP3 플레이어에 가깝게 만드느냐가 경쟁 포인트 중 하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 초기에는 안부전화를 음성으로 전했지만 지금은 문자로 대신하고 있다"며 "이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문자입력에 더 편리한 휴대폰이나 특정 멀티미디어 기능에 특화된 휴대폰에 전략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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