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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대표와 '리니지3'의 '오비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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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최근 온라인게임 사업에 뛰어들 방침을 밝힌 장병규 대표를 두고 쏟아지는 말이다.

안터넷 접속서비스 원클릭과 세이클럽, 첫눈까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가 엔씨소프트에서 퇴사한 박용현 전 개발실장을 비롯한 '리니지3' 개발진들과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 실장의 면직 사유를 두고 당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3' 의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실장은 '리니지2' 개발에 참여한 후 차기작인 '리니지3' 개발을 총괄했던 엔씨소프트의 핵심개발자 중 한 사람이다. 당시 박용현 실장은 핵심라인업인 '리니지3' 개발스튜디오를 별도로 분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회사 측과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면직된 후 '리니지3' 핵심 개발진 상당수와 함께 동반퇴사했고 별도의 게임법인 설립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회사의 '사전접촉'이 이뤄졌다는 풍문이 업계에 회자되기도 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간판'인 '리니지'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했던 박실장의 '메리트'는 경쟁업체가 탐을 내기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장병규 대표 또한 박용현 개발실장과 '접촉'한 것으로 언급됐던 사람들 중 하나다.

장병규 대표 측은 '리니지3' 개발팀이 설립한 법인과 투자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고 이에 따라 장대표에게 돌려졌던 '혐의(?)'에 개연성이 더해지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장병규 대표가 '리니지3' 개발진들과 접촉한 것이 면직처분을 받기 전인지 후인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로선 뚜렷히 대응하기 어렵다"며 "향후의 일을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이번 건을 두고 별도의 대응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장대표 측도 '사전접촉'은 없었으며 투자가치를 두고 협상을 진행중일 뿐이라고 밝혔다.

'리니지3' 개발진 중 카이스트 출신인 사람들이 투자자를 물색하던 중 동문인 장병규 대표와 접촉하게 됐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우와 개발환경에 따라 인력의 이동이 잦은 것이 업계 풍토이며 사안 자체는 그리 놀라운 것이 못된다"며 "다만 간판기업인 엔씨의 핵심개발자들의 이탈과 재결집이란 점에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병규 대표 측이 구상하는 게임 사업이 어떠한 형태가 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장대표와 '리니지3' 제작팀 출신 개발진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척될 경우 '첫작품'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이클럽 시절부터 장병규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네오위즈 김강석 사업부장도 최근 네오위즈에서 퇴사해 장병규 대표 진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니지3' 개발팀 와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엔씨소프트는 해당 프로젝트 재가동을 위해 조직을 정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사건' 발발후 재택근무중이던 '리니지3' 개발팀 출신 중 일부는 회사에 잔류해 업무에 복귀했다고 엔씨 측은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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