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휴대폰 20핀 통합단자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휴대폰에 내장된 20핀 통합단자로 통화·충전·TV아웃·데이터교환 등의 모든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3일 TTA 국제회의실에서 '휴대전화 외부단지 통합 표준화 공청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날 공청회에는 의장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 3사의 연구원들과 삼성전자, LG전자의 연구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이통3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이날 공청회를 통해 '휴대폰 20핀 표준단자' 표준화 방안에 모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휴대폰뿐 아니라 휴대폰용 액세서리 등 관련 기기들도 새로 개발 및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TTA 김영태 시험인증기획팀장은 "기존 24핀 통합 단자에 비해 20핀 통합단자는 하나의 단자로 휴대폰의 모든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라며 "단순히 충전기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외부의 모든 액세서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표준화를 이뤘다"고 밝혔다.
TTA는 오는 26일부터 자사 홈페이지(www.tta.or.kr)를 통해 한달간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이후 20핀 표준에 대한 확정 고시 후 본격적인 시험인증에 나설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핀 표준 단자를 내장한 제품을 2분기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시 제품에는 기존 24핀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젠더가 포함될 예정이며 이어폰은 별도로 판매한다.

◆휴대폰의 모든 단자를 20핀 통합 단자 하나로
새로 제안된 20핀 표준단자는 ▲충전 ▲USB2.0 ▲RS-232C ▲핸즈프리 ▲TV아웃 등의 모든 기능을 하나의 단자로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2개 이상의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충전을 하며 핸즈프리로 통화를 하고 동시에 데이터 교환을 하거나 TV로 휴대폰 화면을 출력할 수 있다.
기존 24핀 통합단자와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부분은 USB2.0 기반의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USB2.0을 이용할 수 있게 돼 휴대폰과 PC간의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이 용이하다.
USB 호스트 기능 역시 추가된다. USB 호스트는 다른 USB 저장장치나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폰에 바로 연결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액세서리를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가능성 역시 고려됐다.
SK텔레콤 액세스 기술연구원 김영찬 매니저는 "핀수를 더 줄일 수 있었지만 20핀을 표준으로 만든 것은 안정적인 멀티미디어 기능과 향후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최소 5년 정도는 20핀 표준 단자를 통해 휴대폰 상의 모든 단자와 액세서리를 제어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밝혔다.
◆연간 100억원 절감,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 크게 확대
표준 20핀 단자를 통해 휴대폰 제조사는 충전기에 이어 데이터 케이블과 이어폰, TV아웃 케이블까지 제품 패키지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휴대폰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TTA 김영태 시험인증기획팀장은 "24핀 표준 충전기 도입 후 비용 절감율을 고려할 때 20핀 통합 단자를 적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가한 한 액세서리 제조사 연구원은 "중소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사들은 그동안 충전기와 데이터케이블 제작에 한정돼 있었다"며 "20핀 통합 단자가 본격화되면 관련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P3플레이어와 PMP, 내비게이션 시장 역시 20핀 표준 단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24핀 표준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상당수 출시돼 있는 가운데 데이터 교환과 이어폰까지 통합할 수 있는 20핀 표준 단자를 적용한다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김영찬 매니저는 "20핀 표준 단자는 휴대폰에 최적화 돼 있지만 일반 디지털 기기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며 "공개표준으로 제공돼 필요한 MP3, PMP 업체 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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