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무명 시절을 보낸 블레이드 서버 시장이 이제서야 '예비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IBM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당 1천대 고지를 돌파하면서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기 진입을 예고한 것이다.
9일 아이뉴스24가 각사별 4분기 블레이드 서버 출하 대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IBM은 1천여대 이상을, 한국HP는 200여대 이상을, 델코리아는 100여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국산 서버 판매량까지 합치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지난 4분기 총 판매 규모는 1천500여대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분기(600대)나 전년동기(300대)에 비하면 각각 2.5배, 5배씩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분기당 2만5천대 시장을 형성하는 x86 서버 시장의 10%까지 치고 올라올 날도 머지 않은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레이드 서버는 일반 서버와 달리 마치 '칼날'처럼 서버를 세워서 집적도를 높인 기종을 뜻한다.
블레이드 섀시에 노드 4개정도만 장착하면 x86 서버를 최소 10대 이상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전력 소모량과 부담스러운 초기 도입 비용 등의 이유로 처음 시장에 소개된 지 5년이 넘도록 좀처럼 성장기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제조업계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업체들 역시 인터넷데이터센터에만 집중됐던 영업력을 중소기업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끌어내는 발판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두에 서 있는 한국IBM은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해 대형 버스에 미니 전산실을 실제 구축하고 현장에서 보여주는 체험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으로 1천대 고지를 돌파한 것도 전국을 돌면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직접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을 체험케 한 마케팅 전략이 큰 보탬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근인프라, EPA 등 기존 유통 채널들을 독려해 블레이드 서버 영업을 강화하도록 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은 올해도 이 같은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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