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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 미리 가본 'u-IT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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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8일 한낮.

1시간 30분쯤 지났을까. 운전대를 잡고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인천광역시 연수구를 통과하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송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자 왼편에는 최근에 세워진 고층 아파트들이 줄줄이 늘어선 주거단지가 나타났고, 이 곳을 지나자 이번에는 실리콘벨리를 판박은 듯한 도로와 길가에 납짝 늘어선 연구개발(R&D)센터들이 눈에 띄었다. 송도를 첨단 지식정보 도시로 만들겠다의 정부의 의지가 묻어 났다.

다시 해변가로 방향을 틀자, 이번에는 한낮의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한참 작업중인 간척지가 시선을 잡아 끌었다. 간척사업이 끝나면 이 곳 송도는 여의도에 무려 20배에 달하는 1천611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25만2천500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이곳에서 목적지인 'u-IT 클러스터(집적단지) 추진센터(한국전산원 부설)'가 임시로 거처중인 '갯벌타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납짝 업드린 저층 건물들 사이에 우뚝 선 지상 21층짜리 건물이어서 대번 눈에 띄었다.

그리고 u-IT 클러스터(집적단지)가 조성될 총 6만5천여평의 부지는 여기에서 서쪽 해안가로 두 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는 착공 전이어서 부지만 있다.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면, 클러스터의 핵심인 생산설비(FAB)와 종합시험센터 등으로 이뤄진 공유기반시설(2만4천634평 규모)이 2008년 5월 들어 서고, 20여개 관련 국내 기업들이 인근 부지3만여평을, 외국 기업들이 1만여평을 분양 받아 둥지를 틀게 된다.

그때가 되면, 차세대 IT 기술인 무선인식(RFID)과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분야를 선도할 세계적인 메카가 바로 이곳 송도에 탄생한다. 비록 썬 등이 미국 달라스에 RFID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 처럼 생산설비와 시험센터, 전문업체들을 하나의 집적단지에 모아 설계과 개발, 조립, 시험, 인증, 공동 마케팅 등까지 한번에 해결하도록 하는 시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입주 업체 모집을 위해 오는 10월부터 분양 공고를 내고, 12월에는 선정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베일 벗은 클러스터

갯벌타워 7층에 입주하고 있는 추진센터는 내달중 정식으로 RFID/USN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실시해 11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RFID 태크와 리더 성능 시험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점차적으로 서비스를 하나, 둘씩 늘려 가다가 공유기반시설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5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RFID 기술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입한 관련 장비(약 50억원)가 이곳으로 지난 1월 옮겨 졌고, 이어 올해 69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130억원, 2008년 136억원, 2009년 60억원, 2010년 50억원 등 총 445억원을 투입해 추가로 새롭게 구매하는 장비가 설치된다.

실제로 7층 시험장에는 모바일과 능동형, 수동형 등 각종 RFID 기술의 표준 적합성과 상호연동, 성능 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공장동에는 실제 환경에 맞춰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실증 테스트 환경이 구현돼 있다.

비록 아직은 시험 서비스 단계지만, 이 곳을 둘러 보면 앞으로 완성될 클러스터의 진면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만큼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첨단 장비들이 즐비하며, 설비 자체도 그 어디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일례로 7층 한켠에 설치된 모바일 RFID 시험장이 그렇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가 RFID 리더 확장팩(동글)을 꼽은 휴대폰으로 전자태그를 읽고 이를 프로그램과 연동할 수 있는 시험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곳은 모바일 RFID 시범 서비스 자체가 오는 10월에나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 어디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설비다.

이곳에서 만난 ETRI USN전송기술연구팀 김내수 팀장은 "동글을 이용해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은 이곳과 ETRI 밖에 없다"며 "나아가 올 연말부터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 RFID 칩이 내장된 휴대폰으로도 테스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ETRI는 모바일 RFID 시범 사업자인 SK텔레콤 컨소시엄의 팬택앤큐리텔과 함께 RFID 폰을 공동 개발중에 있다.

공장동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특이히다.

문 주위에는 덩쿨처럼 여러 개의 안테나가 부착된 RFID 리더 거치대가 둘러싸고 있다.

또 왼편에는 관문(포털게이트)을 둘러싼 RFID 리더 '탑'이 구축돼 있다.

이어 시선을 정면과 오른 편으로 돌리면 정면와 오른편에 원형 콘베이터 벨트와 직선형 콘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고 있다. 여느 공장과 다른 점은 RIFD 태그를 부착한 기저귀 박스를 옮기고 있는 벨트와 그 위에 원형으로 설치된 RFID 리더들이 태그를 읽어 관련 정보를 앞에 놓인 PC 모니터 화면으로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자사가 수입하는 RFID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벌이고 있던 세연테크놀로지의 김두한 씨는 PC 화면을 통해 안테나 번호나 도착시간, 태그 읽음 여부, 코드관리 등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최적의 벨트 전송 속도를 연구중에 있었다.

이곳 공장동은 이처럼 실제 환경에서 RFID 기술을 적용해 활용하는 상황을 사전에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령, 공장 한켠에 놓여 있는 지게차를 이용해 콘베이어 벨트를 통해 전해 받은 기저귀 박스를 다른 편에 설치된 관문을 통과해 옮길 수 있도록 동선이 짜져 있는 데, 이 과정에서 곳곳에 설치된 RFID 리더는 박스에 부착된 태그에 신호를 보내 정보를 읽게 된다.

물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안테나 배치 각도나 간격, 개수 등을 비롯해 각종 설치 조건들을 실제 환경에 맞춰 시험해 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다. 공장동 한켠에는 3,4억원에 달하는 RFID 인식거리 측정챔버가 '콘테이너박스' 처럼 놓여 있다. 이 챔버가 고가인 이유는 전파를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4미터까지만 측정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후에는 최대 13미터까지 측정할 수 있는 챔버 2기가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다.

또 안쪽에 마련된 방에는 안테나에 칩을 자동으로 부착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돼 있어 기존 수작업으로 하던 일은 자동으로 대체할 수 있는 '플립칩번드' 장비가 놓여 있다. 양산 직전의 테스트를 위해 수백, 수천개의 태그를 수작업으로 만들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소 전문기업 갈증 해소 '기여'

공장동에서 만난 세연테크놀로지 전략지원팀 임두빈 이사는 "RFID 전문업체들의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제품 테스트할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아 미리 설비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시설이 마련돼 고민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말했다.

세연테크놀로지는 현재 저주파 RF 기반의 공장자동화, 물류 추적 등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900MHz 대역의 RFID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비해 관련 사업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임 이사는 "태그 가격만 떨어지면 물류을 중심으로 RFID 도입이 단기간에 확산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준비를 해놓기 위해 이 곳을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7층 시험장에서 만난 RIFD 전문 업체인 EMW안테나의 박창현 선임연구원(선행연구3팀)은 "이처럼 고사양의 RFID 테스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국내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개발중인 제품의 문제점을 미리 찾아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이 곳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EMW안테나는 현재 산업자원부의 'u-공급망관리(SCM) 단말 개발'과제에 연세대, 미네르바, 스마트론 등과 함께 참여해 공동으로 RFID 리더와 고정형 안테나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한달전 경영진이 먼저 이 곳을 이틀동안 살펴본 뒤 박 연구원을 포함해 4명을 이곳에 거의 한달간 상주하다시피하면서 활용하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출퇴근을 하고 있는 데, 원낙 집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클러스터가 완공돼 기숙사 등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하루 왕복 4시간을 길가에서 허비해야 한다는 것이 애로다.

D&S테크놀로지 부설기술연구소 RFIS/USN 개발팀 성범석 주임연구원은 항만물류용 433MHz 능동형 RFID 리더 개발을 거의 끝내고 시제품 출시를 위해 마지막 성능 시험을 하기 위해 이 곳에 와 있다. 이 회사 역시 성능 시험을 위해 필요한 관련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출 수 없는 상황에서 성능 시험에 어려움을 겪었는 데, 이 곳에 온 뒤로 상당한 고민을 덜었다는 설명이다.

추진센터는 앞으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u-IT 클러스터 추진센터 시설운영팀 전준수 수석연구원은 "기존에는 UHF RFID 클래스1 제품만 지원했는 데, 하반기 들어 클래스1 젠2와 능동형 RFID, 수동형 RFID, HF RFID까지 확대했으며, 2008년에는 센서태그, 센서네트워크, 2009년에는 차세대 센서네트워크 등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계, 조립, 성능시험, 공용장비 등의 범위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 u-IT 클러스터 조성에 3천697억 쏟아 부어

u-IT 클러스터 사업은 정보통신부와 인천광역시가 각각 2천928억원과 769억원을 출자해 2010년까지 총 3천697억원을 쏟아 부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내외 기업과 R&D센터 집적으로 연구, 생산, 서비스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RFID/USN 집적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IT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기업 지원 시설로는 USN 팹과 종합시험시설, 시제품 패키징, 제조시설, 엔지니어링 센터 등의 공유기반 시설이 올 연말 착공해 2008년 5월 준공 목표로 구축된다.

특히 공유기반 시설 건설에만 올해 575억원이 투입되며, USN 팹과 종합시험센터(6천890평)과 복지관(300평), 기숙사(500평) 등이 세워진다.

인천시는 공유 시설을 중심으로 인근 3만평의 부지를 국내 RFID/USN 기업들을 위해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20여 업체 모집에 현재 45개 업체가 앞으로 신청 의사를 있음을 밝힌 상황이다.

또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추진센터는 별도로 기업유치전담팀을 구성했으며, RFID/USN 분야 해외 유수 업체 등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국내외 관련 기업 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기업 유치 계획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홍보 활동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RFID 시장, 2010년 30억~50억불 규모 전망

시장조사기관인 ABI는 올해 2분기 보고서를 통해 RFID 시장이 2010년에는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05년 11월 보고서에서 2010년에 RFID 시장이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국내 시장은 지난 해 30억~40억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는 공공 시장으로 중심으로 시범 사업 단계에 머물던 RFID 사업이 본사업 단계에 돌입하고 있어 250억~3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 조달청이 정부 조달 물품에 RFID 태그 부착을 의무화하기 위해 정보화전략계획(ISP) 과제를 발주해 이르면 내년부터는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공공 시장으로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한편 RFID는 전파를 이용하여 무선으로 고유의 ID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마그네틱카드 등이 해왔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RFID 태그 내부에는프로세서와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어서 복제가 불가능하고 리더와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인증 과정을 둬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각각 제품에 고유번호를 가진 무선 태그를 장착해두면 물품의 종류와 수량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방식은 사용주파수에 따라 125kHz, 13.56MHz 등의 저주파수를 이용해 10cm 내외의 짧은거리에서 쓰는 것과 900MHz, 2.4GHz 등의 고주파수를 이용해 수미터~수십미터의 거리에서 쓸 수 있는 방식으로 나뉜다.

USN는 센서 기술로 인체나 환경 등의 각종 상황을 감지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송도 u-IT 클러스터를 세계적인 RFID/USN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3월부터 u-IT 클러스터 추진센터(한국전산원 부설)의 사령탑을 맡아 온 오계환 센터장의 일성이다.

오 센터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연구소인 미국 AT&T 벨랩 출신으로 현대전자 반도체 부문 부사장(부문장), 카이스트 국가나노종합팹 센터장, 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반도체 산업에서 20년 동안 잔뼈가 굵은 산증인이다.

오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메모리 신화을 이뤄 냈듯, 반도체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u-IT 산업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보람차게 은퇴하고 싶다"며 "송도 u-IT 클러스터를 세계 RFID/USN 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오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추진 현황을 듣고 싶습니다.

"2005년 ETRI가 먼저 시동을 걸었고, 올 3월에는 한국전산원 부설 기관으로 u-IT클러스터 추진센터가 출범했습니다. 제가 합류한 것도 지난 3월 2일부터이고, 현재 2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올연말 가장 핵심이 되는 공유기반 시설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팹시설을 위해 4명을 충원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60여명으로 늘려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제공중인 시범 서비스는 수동형 RFID 테스트 베드, 콘베이어벨트와 관문 실증시험 서비스, 인식거리 챔버 측정 서비스 등입니다. 현재 50억원 규모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에 6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장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착공 전에 시범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셨습니다.

"시범 서비스 홍보와 기업 유치를 위해 매주 2개 이상의 국내 업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설비투자에 애로를 겪고 있는 곳이 적잖았습니다. 저희가 할 일은 이들 각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도움을 주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지속적으로 각 업체가 뭘 필요로 하는 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범서비스를 우선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맥락입니다."

-외국 선도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중이신데, 반응은 어떤지요.

"RFID/USN과 관련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에 해외에서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RFID 선도 기업이 R&D 센터 설치를 위해 구체적으로 협의중에 있는 데, 연말쯤 양해각서 체결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내년에는 추가로 1,2개 외국계 선도기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국내 기업 유치 작업은 어떤지요.

"인천시에서 감정가나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3만평을 분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개 업체를 유치할 목표인데, 현재 인천시 조사에 따르면 수배 이상의 업체들이 입주 신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내 분양은 10월에 공고하고 12월에 업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는 RFID/USN 관련 설계와 개발, 생산, 시험, 인증, 마케팅 등 제반 과정을 이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치 사슬에 있는 각종 업체들을 골고루 입주할 수 있도록 선별할 방침입니다. 영종도까지 다리가 연결되면 15분이면 공항까지 갈 수 있는 데, 미국에서도 아이디어를 들고 날라 와서 2주안에 제품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20여년 동안 몸담아 오셨습니다. 새롭게 싹 트는 u-IT 산업의 전망과 과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견임을 전제로 RFID 산업은 현재 이륙 단계에 있습니다.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월마트 같은 강력한 수요자가 나와야 합니다. 대형 유통업체나 제조사 중에 나와야 하는 데, 아직까지는 값비싼 태그를 붙여야 한다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결국 수요 창출을 위한 이 같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되야 이륙할 수 있을 겁니다."

"또 u-IT 산업은 그 어느 분야 보다 반도체 비중이 큽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메모리 잘 해서 산업을 일으켰는데, 메모리 신화를 만든 것처럼 u-IT 신화 만들면 그 파급 효과는 메모리 신화 때 보다 더욱 클 겁니다. 메모리는 한정된 영역에서만 쓰이지만, RFID 태그는 일상 곳곳에서 쓰일 겁니다. 정부가 이런 면에서 미래를 매우 잘 내다보고 준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직 시장이 작기 때문입니다. 현재 정부는 RFID 사업 20개 과제와 USN 사업 9개 과제를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했습니다. 이 중 올해부터 시작된 RFID 본사업 4개 과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시장 창출 노력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한국의 움직임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 분야 만큼은 우리나라가 그 어느 나라 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글=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사진=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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