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화면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터치스크린'이 휴대폰과 모바일기기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도입된지 오래지만 아직 PDA 위주의 모바일 기기에 머물러 있는 터치스크린은 첨단 그래픽 기술과 진동 기술을 만나 실제감을 극대화해 천편일률적인 휴대폰 인터페이스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
특히 인터넷과 e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면서 문자입력을 위한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고안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쿼티(QWERTY) 키패드를 기기 자체에 내장하는 것부터 다양한 방식의 인터페이스가 고안되고 있지만 차세대 인터페이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터치스크린'으로 평가 받고 있다.
◆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은 사람이 만지는데 따라 반응하는 화면으로 키패드나 리모컨 등 다른 인터페이스 대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쓸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기기 중 PDA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QWERTY 키패드가 내장되기 전에는 터치스크린의 필기 인식 기능을 이용해 문자를 입력하거나 스크린 키보드에서 직접 손으로 눌러 사용하는 방식들이 널리 사용됐었다.
관련 업계는 최근 터치스크린이 QWERTY 키패드를 제치고 모바일 기기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의 장점은 ▲LCD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다 ▲슬림 단말기에 적당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높은 활용성 등으로 화면의 크기는 더욱 키우고 기기의 크기는 더욱 작게 만들어야 하는 제조사들의 대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 그래픽 기술과 진동 기술, 생명을 불어넣다
터치스크린의 단점은 미끌미끌한 스크린 위에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필기감이 떨어지고 버튼을 눌렀을 때 제대로 눌렀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터치스크린의 단점들은 소프트웨어적으로는 그래픽 기술, 하드웨어적으로는 진동 기술로 보완되고 있다.
그래픽 기술은 시각적인 효과를 만족시킨다. 다양한 2D, 3D 그래픽 기술은 사용자가 스타일러스로 화면에 쓴 글씨들이 실제 종이 위에 연필로 쓴 것처럼 만들어준다. 이미 PDA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 제작사 몇 곳은 이런 기능들을 내장한 메모장을 내 놓았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진동 기술을 통해 촉각을 만족시키고 있다. 최근 이머전(www.immersion.com)은 바이브스톤즈 촉각 감응 시스템을 터치스크린에 적용했다.
이머전의 솔루션이 적용된 모바일 기기는 말 그대로 생동감을 갖는다. 화면상에 떠 있는 가상의 버튼이지만 손으로 누를 경우 특유의 진동을 통해 실제 버튼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이머전의 관계자는 "국내 게임폰 시장에 선보였던 바이브스톤 기능이 터치스크린에 내장되면서 차세대 인터페이스에서의 터치스크린 입지를 높일 것"이라며 "버튼마다 다른 진동방식을 설정한다거나 화면에 글씨를 쓸때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 터치스크린만 내장된 차세대 인터페이스 개발
휴대폰의 기능이 단순한 통화에서 일정관리, 정보전달, 멀티미디어 기능등의 복합적으로 진화하면서 터치스크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화면의 크기는 더욱 커지기를 원하고 있지만 기기 자체의 크기는 작고 가볍게 만들어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가장 근접한 대안은 전면의 메뉴키나 네비게이션키를 모두 없애고 터치스크린만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는 것이다.
정보분석기관인 커런트 어낼리시스(Current Analysis)의 모바일 부문 수석 연구원 아비 그린가르트는 "휴대폰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전체적인 크기는 작아지고 화면의 크기는 커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의 흐름에 따라 시장 선도 업체들은 일체의 인터페이스를 없애고 터치스크린을 통한 가상 인터페이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Gartner Dataquest)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 역시 휴대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터치스크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2012년에는 전체 휴대폰의 40%가 터치스크린 기반의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내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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