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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對 키워드 서비스, 또 한번 기술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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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한글 키워드 업계 간의 기술전쟁이 다시 한 번 불가피해졌다.

올해 말 선보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7.0 버전에서는 주소창에 한글 키워드를 입력할 때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지정한 검색 사이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지금까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창에 '부동산' 등 한글 키워드를 입력할 경우 한글 키워드 서비스(혹은 '한글 인터넷 주소 서비스') 업체에 일정액의 돈을 내고 등록한 업체나 기관, 개인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됐다.

그러나 IE7.0 버전은 한글 키워드를 입력할 때 사전에 사용자가 지정한 검색 사이트 검색을 통한 검색 결과가 표출되도록 설계됐다. 이때 검색 사이트는 국내 네이버, 엠파스 등은 물론 구글 같은 외국 사이트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키워드 서비스에 큰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박준석 이사는 "IE 6.0까지는 다국어 도메인(예컨대 '청와대.kr')을 도메인으로 처리하지 않았는데, 이후 다국어 도메인이 국제 표준으로 확정됨에 따라 IE 7.0에서는 이를 도메인으로 처리하게 됐다"고 4일 말했다. 즉 '청와대.kr'을 입력할 경우 과거에는 auto.search.msn.com로 옮겨져 검색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IE 7.0은 ISP의 도메인 네임 서버(DNS)를 통해 해당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영문 도메인 뿐만 아니라 각국 언어로 된 다국어 도메인도 처리한다는 뜻.

하지만 '.kr' 같은 국제적인 주소체계를 같지 않는 '청와대' 등의 키워드는 여전히 도메인으로 보지 않고 검색 결과를 보여주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경우 IE 6.0에서는 auto.search.msn.com라는 자사의 검색 엔진으로 보내졌으나, 7.0에서는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다르다. 과거에는 키워드를 독점적으로 소유하려 했으나, 사용자 중심의 정책을 펴, 자신에게 편리한 검색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는 네이버, 다음, 엠파스, 구글 등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검색 사이트를 사전에 지정하면, 이들 사이트의 검색창이 아니더라도 어떤 사이트에서 무슨 일을 하건 곧바로 주소창을 통해 검색을 할 수 있게 된 것.

따라서 주소창이 어느 정도 검색창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지영 부장은 "현재 나온 IE7.0 베타버전을 테스트 해본 결과 '청와대.kr'처럼 국제 표준화된 다국어 도메인(우리나라는 한글 도메인)을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지만, '청와대'처럼 '.kr' 같은 주소체계를 같지 않는 키워드는 검색 사이트로 이동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하지만 기존 키워드 서비스가 기술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현재 하나로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키워드 서비스를 하는 디지털네임즈 전민원 사장은 "일본판 IE 7.0 베타버전을 테스트해본 결과, 플러그인 소프트를 설치하면 종전처럼 키워드 서비스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지영 부장도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다.

유 부장은 "MS는 일정한 주소체계를 가진 다국어 도메인은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영문 도메인과 똑같이 처리하도록 IE 7.0을 설계했지만, (현재 한국에서 제공되는) 키워드 서비스의 경우 국제 도메인 체계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이트로 연결하는 게 아니라 검색 결과를 보여 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렇다고 과거처럼 기술적 조치를 통해 변칙 서비스를 하는 것까지 MS가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또다른 기술적 조치를 하는 것은 IE 7.0이 나온 후 관련 업체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 부장은 특히 "따라서 (키워드 서비스 업체가) 기술적 조치를 취하면 현재와 같은 키워드 서비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이에 따라 키워드 서비스 업계의 향후 기술적 조치가 주목된다. 연말쯤에 IE 7.0이 나오고 키워드 서비스 업체들이 아무런 기술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존 서비스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따라서 서비스를 계속 하려면 새로운 패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새 플러그인 소프트를 배포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기술적 조치가 이뤄지면 키워드 서비스 업체와 검색 사이트 사이에 새로운 갈등이 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IE 7.0에서 국제 주소체계를 따르지 않은 키워드는 사용자가 지정한 검색 사이트로 이동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설계됐는데, 키워드 업체가 기술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그로 이동하는 신호를 가로채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키워드 가로채기' 싸움은 키워드 서비스 업체와 MS, 혹은 키워드 서비스 업체 사이의 실랑이였지만, IE 7.0이 배포될 경우 그에 따른 이해관계가 검색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자로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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