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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스트레스'가 웬말?"...대·중소기업상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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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경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스트레스라니..."

대·중소기업상생협회(회장 조성구)는 최근 대기업의 입에서 나와 언론을 통해 퍼지고 있는 '상생 스트레스'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17일 발표했다.

정부가 앞장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상생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것.

협회는 "본질적 의미의 기업 간 상생협력에 대한 논의와 실천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벌써부터 대기업이 '스트레스'를 운운하고, 광고 때문에 이러한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요 언론의 행보에 쓴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상생 스트레스'에 대한 대기업의 투정은 오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중소기업상생협력회의에서 유가 및 환율 문제 등을 들어 상생과 관련한 '거추장스러운' 책임을 벗어버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협회는 "지금이라도 정부와 대기업, 언론은 기업 간 상생협력의 핵심을 왜곡하려는 의도를 중단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의 광장으로 당당히 올라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성명] 경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스트레스'라니?

대기업과 그들에 우호적인 언론을 중심으로 '상생 스트레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부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대기업들에 참여와 협조를 요청해서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는데, 뒷맛이 영 마뜩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무려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해도 총수가 구속됐고, 삼성과 신세계는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를 내겠다고 해도 시민사회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대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뭐 주고 국 쏟는다'는 옛말이 딱 어울리는 셈이다.

그러나 대·중소기업 상생협회(이하 협회) 입장에서 이러한 대기업들의 투정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적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올바른 상생관계를 바라는 시민사회와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본질적 의미의 기업간 상생협력에 대한 논의와 실천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대기업 스스로 '스트레스'를 운운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자신들의 밥줄인 광고문제 때문에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주요 언론의 앵무새 노릇에는 그저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물론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조건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요 대기업들이 오는 24일 청와대 오찬행사에서 유가문제와 환율하락 등을 이유로 기간의 시도들을 유예시키고, 오히려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구실로 내심 거추장스러웠던 책임을 벗어버리려 한다는 세간의 의혹은 한낱 기우이기를 바란다.

대기업과 유착언론들이 그런 상생협력 쿠데타를 획책하기에는 대기업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원죄와 유착언론들의 여론조작 시도가 너무나 엄청나기 때문이다.

협회는 대기업들과 유착언론이 소위 '상생 스트레스'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의도를 직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4일 청와대 상생협력회의에 임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나아가 대기업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현안들(출자총액제한제도 및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상속세제 개편 등)을 의도대로 관철하려는 포석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대기업은 기업간 상생협력의 핵심을 왜곡하는 곡사포 공방을 중단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의 광장으로 당당하게 올라오기 바란다.

협회는 기업 간 상생협력의 출발점이자 공정한 시장경제의 원칙에 불과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정과 근절을 의제화하지 못하는 어떠한 경제주체도 실상은 사이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

본 게임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지쳤다고 하면 어떡하라는 말인가?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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