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쓰다 스스로 생각 안 해"⋯MIT, '인지적 항복' 경고

"AI 쓰다 스스로 생각 안 해"⋯MIT, '인지적 항복' 경고

MIT "AI 의존하면서 학습했다고 착각"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AI에 답을 맡기는 이른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현상이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해 공부하는 학생을 표현한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공대(MIT) AI 사용 연구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움을 느껴도 AI에 의존하면서 '학습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고등학생 약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I를 활용한 뒤 숙제 점수는 18% 올랐다. 반면 AI를 사용할 수 없는 시험에서는 점수가 20% 떨어졌다.

AI의 도움으로 과제를 해결했지만, 스스로 문제를 푸는 능력은 약해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난해 연구에서도 챗봇을 이용해 논문을 쓴 참가자들은 작성 직후 자신이 쓴 내용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MIT는 AI 활용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보지는 않았다. AI가 대학의 연구와 교육 효율을 높일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학들의 대응은 엇갈리고 있다.

하버드대 등은 AI 활용 교육을 확대하는 반면, 시카고대는 일부 필수 과목에서 AI 사용을 금지했다. UC버클리 로스쿨도 학점 평가용 과제의 구상과 초안 작성 등에 AI를 금지했다.

대학마다 기준이 달라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는 AI 사용 범위를 개별 교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초·중등학교는 더 엄격하다. 뉴욕시는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AI 사용을 크게 제한했고, 로스앤젤레스 교육구도 학생들의 챗봇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아니타 사르마 오리건주립대 교수는 "학생들은 결국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도록 가르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