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여야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한국아동발달센터 관련 가족 협동조합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오전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발달장애 아동 시설 관련해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포문은 연 건 김남희 민주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어제 발달장애인 부모들께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했다"며 "최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 조합을 두고 '혈세에 빨대 꽂았다', '국민 세금으로 배불렸다' 등의 혐오 표현을 사용해 마치 불법기관인 양 호도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서 상처와 고통을 호소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녹취록을 들었나. 오늘 아침 음성 녹취록을 듣고 말씀하라"고 반박했다. 이후 김동아 민주당 의원이 혼잣말로 '악마'라고 한 것을 들은 주 의원은 "(바우처의) 40%를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라고 맞대응했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원시청과의 유착 관계를 입증할 김 후보 배우자의 육성 음성 공개'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녹취 내용과 관련해 "바우처 사용기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서 소방심사에서 퇴짜를 맞았는데도 수원시청 복지팀장이 편의를 봐줬다는 것을 실토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센터와 관련해 가족 조합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발달장애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서 대표자도 그중에 학부모님이 대표하시고, 운영이라든가 제 아내에 대한 급여와 근로조건 등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다 결정하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기관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 지난 4년간 정부 바우처로 8억7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배우자와 장남의 경우 월평균 약 350만원과 306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발달장애)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거나 아내가 나중에 힘이 없어지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기겠다 하더라"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민주당과 김 후보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공세를 펴기도 했다. 한 의원은 그동안 검찰 내부자료를 바탕으로 김 후보자 검증 이슈를 선점해 왔다.
김 후보자는 검찰의 기소계획서 등이 유출된 데 대해 "제가 법조 경력 30년이고 판사생활도 해봤지만,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료"라며 "정말 검찰의 은밀한 그런 내부적인 자료가 어떻게 한 의원에게 흘러갔는지, 저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브로커 양씨의 녹음파일과 관련해 "저도 최근에 알게 됐는데, 양씨의 4년 치 통화내용이 다 녹음돼 검찰에서 그 내용을 다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내용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로비 등의 내용도 있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강력한 국가 권력인 수사권이 그렇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그런 수사권과 같은 국가 권력은 가장 공정하고 깨끗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장외에서 김 후보자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어떤 눈물이 진심이냐"며 "오늘 눈물이냐, 2022년 2월 9일 '룸살롱 브로커로 지목된 양씨가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던' 눈물이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앞서 공개했던 2022년 2월 김 후보자와 양씨의 통화 녹취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해당 녹취에서 김 후보자는 양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했고, 이어진 통화에서는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