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이학재' 겨냥 "내가 정치적 색깔로 불이익 줬나"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여기는 정치적 논쟁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누구에게 불이익을 줬나"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유능하면 어느 쪽에서 왔든 상관없이 쓰지 않나. 분명한 거는 행정과 정치는 명확하게 구분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이 사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정치에 너무 물이 많이 들었는지 그런 사람들이 있다. 행태가 1분 전에 얘기한 거하고 1분 후에 얘기한 게 다르다. 사람이 그러면 되느냐"며 "이 자리에서 얘기한 거 하고 뒤에서, 딴 데 가서 또 딴 얘기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자리"라며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니다. 왜 그걸 그렇게 악용을 하느냐"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인천공항 보안 검색 공방'을 재차 언급하며 "관세청이 외환 관리를 하니까 당연히 관세청이 책임을 지는 줄 알았더니 관세청장이 '자기들이 실제 하는 게 아니라 그건 공항공사가 한다'고 말했다"며 "관세청이 공항공사에 위탁 양해각서를 맺고 1만 달러 이상 외화 반출 문제는 공항공사가 검색을 대신 한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공항공사 사장은 처음에는 자기들이 하는 일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건 세관이 하는 일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또 나중에 아니라고 계속 하긴 하는데 세관이 아니라 공항공사가 하는 게 맞다는 기사 댓글이 있더라"고 했다.

자신의 '책갈피 외화 반출' 발언이 범죄 수법을 알려줬다는 비판에 대해선 "기사 댓글을 보니 몇 년도에 어디서 보도됐고 1만 달러 이상 반출하다 걸렸다고 정부가 보도 자료를 냈다는 게 나온다"며 "그러면 '일부가 그걸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쉬쉬하면서 기회를 계속 주라는 거냐'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리키는 거냐'라는 반박이 있더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책갈피 외화 반출'에 대한 검색 가능성을 물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길다. 가능하냐, 하지 않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후 이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자신을 '힐난했다'고 표현하며 이 대통령의 지적 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