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한 보니지가 투자자들의 미지근한 반응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터넷 전화(VoIP)업체인 보니지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관련 서류를 제출하면서 또 한차례 IPO돌풍을 예고했다. 보니지는 이번 IPO를 통해 2억5천만 달러는 무난히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보니지의 지출과 손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보니지는 고객 한 명을 유치하는 데 평균 214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2005년들어 3분기까지 9개월 동안 1억8천96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들어 닷컴 투자에도 철저하게 옥석을 가리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엔 다소 부족한 수준. 게디가 최근 VoIP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는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비록 보니지가 VoIp 시장을 개척한 일등공신이긴 하지만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케이블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엔 생존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지가 최근 마이클 스나이더를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한 것 역시 썩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나이더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중 하나인 ADT 사장 출신. ADT는 바로 20억 달러에 이르는 타이코 부실 회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스나이더가 타이코 회계 부정 건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그의 경력이 보니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리 만무하다.
매각과 IPO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IPO를 택한 보니지. 하지만 예상보다 썰렁한 시장의 반응에 직면함에 따라 보니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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