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가 의 공모가격 산정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기상어 캐릭터만으로 헬로우키티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업성 차이나 산리오 등과의 기업 규모의 격차를 무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수를 활용한 상대가치평가법을 사용했다. 무형자산 비중이 높고 상각비가 큰 콘텐츠 기업 특성을 고려해 영업외 손익과 상각비의 영향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합리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사진=더핑크퐁컴퍼니]](https://image.inews24.com/v1/4603127214686a.jpg)
하지만 비교기업 구성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더핑크퐁은 일본의 KADOKAWA, TOEI ANIMATION, SANRIO와 국내 SAMG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캐릭터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이지만, 실제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은 큰 차이를 보인다.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과 MD, 라이선스 중심으로 더핑크퐁과 가장 유사하다.
반면 KADOKAWA는 출판·게임·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복합 미디어 기업으로 출판 부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TOEI ANIMATION은 ‘드래곤볼’, ‘원피스’ 등 대형 IP를 독점 제작하는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더핑크퐁보다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크다. SANRIO는 ‘헬로키티’로 대표되는 캐릭터 라이선스 회사로, 콘텐츠 제작보다는 상품화와 유통에 집중한다. 게다가 시가총액은 약 14조원대(1조8400억엔)에 달해, 54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더핑크퐁컴퍼니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또 다른 문제는 적용 배수다. 회사는 4개 비교기업의 평균 배수 19.87배를 사용했으나, 개별 배수를 보면 SAMG엔터 16.6배, KADOKAWA 19.6배, TOEI ANIMATION 16.8배, SANRIO 26.5배로 상위 두 곳이 평균값을 끌어올렸다. 중간값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8.2배 수준으로, 이를 적용했더라면 공모가 밴드는 최소 5~10%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할인율 또한 다소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출된 주당 평가가액 4만4864원에 15.3~28.7%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희망가를 3만2000~3만8000원으로 제시했지만, 평균 할인율 약 25%는 업종 특성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2025년 반기 LTM 기준 EBITDA 산정 과정에서 2024년에 발생한 중단사업부문을 제외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해당 중단사업 부문은 홍콩 법인 Smartplay 지분 매각으로 발생했다. Smartplay는 중화권 완구 사업 진출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완구 산업 전반이 침체되고 지속적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4년 12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회사 측은 이를 일회성 손실로 판단해 EBITDA 산정에서 제외했다.
더핑크퐁 측은 “완구 제조가 핵심 사업이 아니라 IP 기반 매출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콘텐츠 매출 비중은 2022년 34.6%에서 2024년 61.5%, 2025년 반기 67.6%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하단 공모가(3만2000원)는 업종 평균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상단(3만8000원)은 비교기업 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구간으로, 공격적 배수 적용, 낮은 할인율, 비교기업 구성 편차 등과 맞물리면서 공모가가 다소 고평가됐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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