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사업자 선정 방식이 오는 30일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5일 "KDDX 사업추진방안은 (18일 열리는) 사업분과위원회(분과위)를 거쳐 이번 달 30일에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결정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https://image.inews24.com/v1/ef6fb3eae6532e.jpg)
석 청장은 "두 개 업체(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고소·고발에 따른 조사 등이 마무리되어 더 이상 사업 추진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해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가장 잘 구현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전력화가 가능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추진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8일 분과위를 열고 'KDDX 상세설계·선도함(1번함) 건조'를 수의계약으로 한다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분과위를 무난히 통과하면 30일 방추위에서 최종 확정하게 될 전망이다. 분과위는 방사청 차장이 위원장이고, 방추위는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다.
석 청장은 "함정을 잘 만들되 리스크가 최소화되어야 하고 법적인 문제나 절차적 문제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며,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고소 고발 탓에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1년 9개월가량 늦춰졌다.
석 청장은 "사업추진방안 결정시 한 개 업체만 선발되므로 승자독식의 상황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쟁에서 떨어지는 업체를 위해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일부 요구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규정상 쉽지는 않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 [사진=HD현대중공업]](https://image.inews24.com/v1/5e0b1d4aa73e27.jpg)
그는 "방사청은 확인된 사실에 기초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두 업체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과한 경쟁을 하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회사의 입장도 이해한다"며 "이번 사업 결정은 그야말로 첫 번째 함에 대한 결정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후속함 5척에 대한 결정은 상세설계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후 결정이 되어야 한다"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못 하지만 능력이 갖춰진 기업이 후속함의 일정량을 건조하도록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상세설계 단계에서도 주 기업에서 수행하는 설계에 대해 경쟁에서 떨어진 업체와 일정 수준 설계 관련 사항 공유나 일부 제한적으로 설계 공동참여(업체간 협의 필요사항)를 함께 하도록 하는 내용도 사업추진방안에 포함하는 등 상생방안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규정과 절차, 법적 모든 사항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검토·판단한 결과를 반영해 사업추진방안을 결정할 것이기에 이제 갈등과 반대보다는 더 이상 사업이 연기되지 않고 조속히 결정·추진 되도록 업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방산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방사청의 고민 어린 결정에 업체도 협조하고 총 6척의 함정을 잘 만들기 위한 준비 노력에 힘을 모을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분과위에서 일부 민간위원이 수의계약에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 선정 방식이 다시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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