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맨닷컴의 특허를 매입한 미국 시그마텔이 국내 업체들에게는 특허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레인콤은 시그마텔과의 특허 매각 협상 당시 레인콤 및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 소속 회원사들은 특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KPAC 회원사가 아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업체라 할지라도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타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시그마텔의 소송대상은 중소업체가 아닌, 소송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규모있는 업체들일 것이므로 삼성전자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시그마텔은 이번 특허를 획득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유럽중심으로 행사해온 '지적재산권(IP) 프로그램'을 세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특히 세계 MP3P 시장에서 애플을 무섭게 따라오고 있는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행사하지도 못했던 특허를 시그마텔이 거액을 들여 산 것은 그만큼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아니겠냐"며, "공동특허권에서 만족하지 않고 굳이 단독특허권을 확보했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시그마텔이 힘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시그마텔의 주요 타깃은 국내시장보다는 중국이나 미국업체들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시그마텔은 자료를 통해 "중국의 MP3P 제조업체, 그리고 미국에서 특허를 침해한 MP3P 유통업체들까지 주요 소송대상"이라고 밝혔다.
시그마텔 스스로 소송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이상, 국내나 해외업체를 겨냥한 줄소송의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심상치 않은 시그마텔의 행보에 연초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MP3P 시장이 한동안 태풍전야에 놓일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 현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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