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물가상승과 고금리 현상 등이 겹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마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이 눈여겨보는 대형 건설사의 분양물량마저 쪼그라들고 있다.
![2월 9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고양창릉지구 A4·S5·S6 블록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6cfbc2e6fa35.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GS건설·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분양 단지 중 내달 분양을 계획한 민간아파트 현장은 수도권 2곳, 지방 4곳 등 총 6개 단지, 6750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가 분석한 지난해 월평균 분양물량 1만45가구보다 약 32.8% 줄었다.
수도권 물량 중 경기도에서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는 '고양 원당 더샵포레나' 2601가구(일반 636가구)가 내달 분양한다. 또한 김포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3월 분양 예정 단지다.
이들 물량은 확정 물량이 아닌 각 건설사의 사업 계획에 집계된 물량이다. 지역 분양 시장 분위기와 시행사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밀리거나 앞당겨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올해 전체 물량을 집계한 결과도 전년 대비 부족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총 10만761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5만5892가구와 비교하면 5만 가구 가까이 감소한 물량이다.
전체 분양 물량도 감소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분양 물량은 6672가구, 2월 예정 물량은 1만2712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1만949가구, 5556가구 줄었다. 일반적으로 1월과 2월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불리지만 이를 감안해도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다.
물량 감소폭은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컸다. 1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한 가구도 없었다. 2월에는 6625가구가 분양 예정 물량으로 잡혀 전년 동기(6672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물량은 분양이 미뤄질 수 있다. 일례로 쌍용건설이 부천 괴안 3D 재개발로 조성하는 '플래티넘부천괴안'(759가구)은 3월로 분양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9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고양창릉지구 A4·S5·S6 블록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b45eea78fe5fb.jpg)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일반적으로 설 연휴가 있는 1·2월은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도 분양 물량이 예년 대비 많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수원과 성남, 고양, 용인 등 대형 도시에서 정비사업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차태회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 예정이던 단지가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이월되는 상황"이라면서 "이월된 물량이 3월에 반영돼 분양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이후 물량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 물량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분양 시점이 미뤄지면서 서울 청약 단지도 3월 이후에나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역삼동758·은하수·760번지 일대 재건축(237가구)은 4월 전후로 분양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용산 유엔사 부지에 짓는 더파크사이드 서울(420가구)은 상반기 중 분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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