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당 위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에 5선의 권영세 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열흘 만이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당의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새로운 비대위는 국정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며 "당의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여러 차례 맡아왔으며 법조인과 외교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 안팎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두 차례 대선에서도 상황실장, 사무총장, 선대본부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며 "국민의힘은 대내외 엄중한 환경 속에서 국정 안정과 경제 회복 위한 여당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책임은 좋을 때만 누리는 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울 때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정치 혼란이 국민 일상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신임 비대위원장과 함께 책임정치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은 인선안 추인을 위해 2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위는 대상자가 300명 가까이 되다 보니 온라인으로 할 계획"이라며 "30일 오후에 모든 걸 확정 지어 비대위원장을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의총 종료 후 권 후보는 기자들에게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추인이 남아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정식 비대위원장으로 여러분 앞에 설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권한대행도 '권 후보에 대한 별도 반대 의견이 없었나'라는 말에 "전혀 없었다"며 "거기(권 후보 지명)에 대해선 의원들이 제 결정에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줬다.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경원·김기현 의원 등 거론됐던 중진 중 권 후보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 4선 의원 모두 당대표, 비대위원장을 할 만한 경험과 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권 후보를 지명한 건) 앞서 밝힌 이유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지명된 권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한 바 있다. 이후 윤 정부 첫 통일부 장관을 맡았다.
국민의힘은 그간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투톱(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겸직하지 않는 방안)' 기조 속 내부·외부 인사를 두고 고심해온 바 있다. 막판 '유승민 구원등판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친윤(친윤석열)계 권 의원의 공식 지명으로 당이 쇄신보단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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