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국토교통부와 1기 신도시 지자체가 지난달 27일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선도지구를 선정한 이후 해당 지역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은행권 대출규제 여파로 거래는 줄었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샛별마을 라이프 아파트 전용면적 58㎡(1층)는 지난달 29일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거래된 8억1300만원(2층)보다 4700만원 상승했다.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에서는 최고가가 나왔다. 단지 전용 48㎡(2층)는 지난 2일 10억6000만원에 거래돼 전달 거래된 최고가 10억5000만원(2층)보다 1000만원 올랐다. 연초 8억5000만~9억2000만원에 거래된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에 선도지구 발표 전부터 집값이 꾸준히 상승했다.
다른 1기 신도시에서도 상승 거래가 눈에 띈다. 경기도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대림아파트 전용 58㎡는 4억1700만원에 거래돼 전달 거래된 같은 층 3억9500만원을 넘어섰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은하마을주공1단지도 지난 2일 전용 49㎡가 4억5200만원에 손바뀜해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총 13개 구역, 3만6000가구를 선정했다. 분당 1만948가구, 일산 8912가구, 중동 5957가구, 평촌 5460가구, 산본 4620가구 등이다.
이후 주민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크다. 선도지구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집주인들이 선정결과 발표 직후 내놓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입 모았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이런 추세가 드러난다. 12월 2주(9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04% 하락했는데, 성남 분당구(0.124%)와 안양 동안구(0.059%), 고양 일산동구(0.021%), 부천 원미구(0.007%) 등은 집값이 상승했다. 산본 신도시가 속한 군포시만 전주 대비 0.00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분위기 속에 주의를 당부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여전히 주민 이주방안 등 후속대책이 나오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정국에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진 점도 문제다.
국토부는 2027년부터 선도지구 착공에 돌입한 후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비사업 추진 중 다수 발생하는 학교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설명회를 개최해 주민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게 되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 일정 부분 지연되거나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사업이 지연될 경우 주민들이 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단기적으로는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치상황은 물론 사업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기 때문에 집값 상승 동력을 장기간 끌고 갈 힘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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