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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시주총 다음달 23일...양측 '표 대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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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vs 영풍·MBK 지분격차 약 5%
고려아연 "연기금·해외 기관 등 제3의 주주 캐스팅 보트 역할"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고려아연은 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측이 청구했던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오는 1월 23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기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의 건과 임시주총 권리행사 주주확정 기준일 설정의 건 등 2가지 안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고려아연이 임시 주총 일정을 자체적으로 확정한 것을 두고, 영풍과 MBK가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풍과 MBK는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면서 의장으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스스로 임시 주총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이사회 의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MBK는 임시 주총 안건으로 신규 사외이사 12명 및 기타비상무이사 2명의 선임과 집행 임원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현재 고려아연의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 12명과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아, MBK와 영풍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이 열리게 되면 MBK·영풍 측이 제시한 '14명 이사 선임의 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의안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달 열리는 임시주총에서는 해당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율 싸움에선 영풍·MBK 측이 고려아연을 약 5%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로, 최 회장과 우호 지분율(34.65%)과 약 5% 차이를 보인다.

고려아연은 임시주총에서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 제3의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인 최윤범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임시주총에서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발전과 수익률 향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고려아연의 임시주총 일정 확정 발표 이후 MBK파트너스는 오는 4일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등의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의 동의를 얻기 위한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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